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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삼성동 큰손들 2년새 1조 돈방석, MK효과 톡톡
한전 부지 개발로 가파른 상승세
같은기간 청담동보다 2.7배 올라
엔씨소프트·대웅제약·백암학원 등
공시지가 8조 법인들 짭짤한 재미
90년 이후 삼성동 땅 매입 ‘대박’
강남노인들 21명 시세차익 1277억




[특별취재팀=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삼성동은 소위 ‘앉아서 돈 버는’ 땅 부자들이 자리한 대표동네 중 하나다. 한국전력 본사 부지 개발 등 대마불사(大馬不死)형 프로젝트가 통할 수 있다는 인근 지주들의 기대감(?)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땅값으로 나타났다.

실제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 매물이 나오면서 호가도 높게 잡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 부지 일대 상가 시세는 3.3㎡당 8000만∼1억원대로 알려졌다. 테헤란로 대로변 상업지역도 3.3㎡당 최고 2억∼2억5000만원 선으로 전해졌다.


▶ 100원 투자해 2년간 8.4원, 10여년 새 67원 챙긴 삼성동 ‘랜드리치’ = 헤럴드경제 특별취재팀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당 공시지가 1000만원 이상인 땅 682필지, 97만7802㎡의 공시지가 합계는 14조9569억여원이다. 2년 새 1조1619억여원(8.4%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같은 가격대인 청담동 소재 582개 필지가 거둔 차익(4361억여원)의 2.7배에 달한다.

2011년 하반기께 이 지역은 대규모 지역개발의 서막이 열리는 분위기였다. 삼성생명이 같은 해 10월 한국감정원 부지(건물 포함)를 2320여억원에 매입하고 나선 즈음이다.

삼성동 고가 토지의 소유시점을 짚어 올라가면 이 일대 땅 주인이 벌 수 있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아진다. 토지대장 상 ‘소유자’에 이름을 올린 개인과 법인 절반 이상(54% 정도)은 해당 토지를 2000년 이후부터 갖고 있어서다. ‘묵혀 둔’ 만큼 재미를 봤단 뜻이다.

10년 이상 토지를 보유해 온 이들 각각의 땅(471개 필지) 소유연도 당시 공시지가 합은 3조4714억여원이다. 같은 땅들의 2014 공시지가는 5조8017억원을 넘겼다. 차액은 2조3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삼성동에서 3.3㎡당 3300만원 이상 고가 토지를 가진 땅부자들은 10여년 만에 기존 토지가격의 최소 67.1%를 땅 가치 상승에 힘입어 벌어들이게 됐다. 


▶‘덩어리’ 큰 법인들 땅, 차액도 어마어마 = 삼성동의 경우 고가 토지 소유자의 절반 이상이 법인이다. 코엑스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곳이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법인 122곳(공동주택 제외)이 삼성동 일대 ㎡당 공시지가 1000만원 이상인 땅 53%를 갖고 있다. 모두 합쳐 268개 필지 52만2903.6㎡ 규모다. 올해 공시지가 합계는 8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격은 지난 2년간 9.9% 올랐다. 땅 소유 대가로 법인들이 거둔 자본차익은 최소 8289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차액도 법인들의 소유연도를 대입하면 껑충 뛴다. 공시지가 집계 시작연도인 1990년 이전부터 법인들이 갖고 있던 땅을 뺀 214개 필지(18만7227.7㎡)가 실현할 수 있는 이득은 올해 기준 1조2496억원 이상이다. 기존 보유 토지가격의 76.3%를 챙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앉아서 돈방석에 오른 주요 법인들로는 엔씨소프트, 대웅제약, 학교법인 백암학원 등이 있다.


▶ ‘틀어쥐고 돈 움켜쥔’ 강남 노인들 = 아울러 삼성동 고가 토지 소유주 중 개인은 31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385개 필지 19만7480.2㎡를 갖고 있다. 이 땅들의 공시지가 총액은 2조9942억원으로 2012년 대비 2821억원가량 올랐다.

이 중 1990년 이후 해당 토지를 갖게 된 개인은 198명(241개 필지 12만5765㎡)으로 나타났다. 각자의 소유연도를 대입한 가격 차액은 7913억여원이었다. 1인당 40억원씩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동 또한 청담동 땅부자들처럼 만 65~74세 ‘강남노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개인 소유주 310명 중 강남구를 주소로 한 이는 90명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이 중 40명이 1940년대 출생자였다.

이 가운데 공시지가를 매기기 시작한 1990년 이후부터 삼성동에 땅을 갖게 된 21명은 26개 필지 1만2806.5㎡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렸다. 소유연도를 고려한 이들의 자본차익은 1277억여원에 달한다. 소유연도 당시와 2014년 공시지가 총액 차이는 갑절을 넘겼다. 두 시기 금액을 서로 나눈 비율은 116.5%에 이른다.

factism@heraldcorp.com


*더 자세한 내용은 슈퍼리치 홈페이지(www.superich.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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