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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 뛰어넘은 ‘朴의 깜짝 인사’
박대통령, 장 · 차관급 11명 인사 단행 안팎
인사혁신엔 삼성그룹 피 수혈…방산분야엔 무기전문가 기용


청와대가 18일 발표한 장ㆍ차관급 11명에 대한 인사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애초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되는 국민안전처장과 이 조직의 2개 본부장(중앙소방본부ㆍ해양경비안전본부), 인사혁신처장 등 4명에 대한 인사만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방위사업청장 등이 사퇴함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를 신속하게 메웠다. 아울러 수 개월째 빈 자리였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이번 인사 발표에서 새로 낙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나 교체설이 나돌았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인사에 포함하지 않아 이 장관은 계속 장관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표를 제출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지만 청와대의 이날 인사 발표에선 제외됐다.

▶국민안전처장 軍 인력-인사혁신처장엔 삼성 출신 수혈=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ㆍ운영되는 국민안전처엔 장관 1명과 차관ㆍ 차관급 인사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 재난 안전 문제에 관한 컨트롤타워로서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흡수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로 낙점된 박인용 전 합참차장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일선 지휘관 및 인사, 전략, 교육 등 다양한 직책을 경험해 조직 관리 능력이 뛰어나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 차관에 임명된 이성호 안전행정부 2차관은 애초 국민안전처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지냈다. 중앙소방본부장엔 조송래 소방방재청 차장이,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엔 홍익태 경찰청 차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차관급인 인사혁신처장을 맡게 될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전무)과 한국인사조직학회 고문을 역임한 인사 전문가다. 민경욱 대변인은 “인사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민간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관리의 삼성’에서 노하우를 쌓은 전문가를 공직사회에 수혈해 공무원 조직에 일대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방사청장엔 무기개발 전문가-공정위원장은 내부발탁=방산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위사업청장엔 장명진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 발탁된 점이 주목거리다. 신임 장 청장은 백곰, 현무 등 국내 유도 무기 개발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36년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지대지유도탄 개발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방산 비리를 척결하고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했다”고 말했다.

정재찬 신임 위원장은 내부 발탁 케이스다. 공정위 하도급 국장, 경쟁국장, 카르텔정책국장, 부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내정된 김상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숙대 사회봉사실장, 대외협력처장 등을 지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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