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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린다 깁스 전 뉴욕 부시장과 사회적 경제 논의
“제대로된 사회적경제는 시민 생활의 질 향상”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빈부격차, 불평등, 환경파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폐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 추구보다 사람 중심의 경제활동이다.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 대표적이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을 운영하면서 남보다 먼저 사회적경제활동을 실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가 시장이 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 사회적경제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2381개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예 ‘사회적경제 국제협의체’를 만드는데 주도적으로 나섰다. 서울시청과 서울혁신파크에서는 19일까지 2박3일간 전세계 60여개 도시와 기관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창립총회 및 기념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설명1)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린다 깁스 전 뉴욕 부시장을 만나 ‘사회적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오후 미국 뉴욕의 사회적경제 기틀을 다진 린다 깁스 전 뉴욕 부시장(현 블룸버그 어소시에이츠 사회복지부 부서장)을 만나 사회적 경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깁스 전 부시장은 재임시절인 2012년 8월 라이커스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과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청소년 행동 학습 경험‘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미국에 처음으로 ‘사회성과연계채권’(SIBㆍSocial Impact Bond)을 도입했다.

SIB는 민간 투자로 공공사업을 수행하고 정부는 민간이 약정된 성과를 냈을 때만 사업비와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의 사회적경제 모델이다. 정부는 예산 절감 효과를, 민간은 사회공헌과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서울시도 국내 최초로 지난 2월 (재)한국사회투자와 ‘아동복지서비스분야 SIB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설명2)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린다 깁스 전 뉴욕 부시장을 만나 ‘사회적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대담을 나눈 뒤 집무실을 소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대담에서 “제대로 된 사회적경제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회적 서비스의 질 향상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깁스 전 부시장은 “서울시가 시민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경제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시민 생활의 질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깁스 전 부시장은 “전형적인 공익사업은 정부가 성과 기준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사회적 서비스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SIB는 실제로 결과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완벽한 예”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얼마 전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만나 서울에 ‘블룸버그 어소시에이츠’ 아시아지부를 만들자고 얘기했다”면서 “급속히 발전하는 아시아에 블룸버그의 지식과 경험, 자원을 나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재차 제안했다. 블룸버그 어소시에이츠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시정컨설팅을 위해 설립한 단체이다.

이에 대해 깁스 전 부시장은 “블룸버그 어소시에이츠가 설립된지 8개월 밖에 안됐지만, 다른 도시에 사례를 공유하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사회적 서비스는 정보 수집과 활용, 정기적인 보고 체계 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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