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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황제 표도르, 크로캅과 日 IGF서 해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때 60억분의1, 세계최강으로 불렸던 ‘얼음황제’ 예멜랴넨코 표도르(38ㆍ러시아)가 과거 프라이드FC 시절 자웅을 겨루던 라이벌 미르코 크로캅(40ㆍ크로아티아)와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IGF에서 해후한다.

오는 12월 31일 일본 도쿄 료코쿠코쿠기칸에서 개최되는 IGF 이노키 봄바예 2014에서다. 크로캅은 이 단체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1차 방어전을 위해 이날 대회에 출전하는 반면, 이미 은퇴한 표도르는 옵저버 자격으로 대회에 초대됐다. 이 같은 사실을 IGF 측이 최근 공식발표했다.

IGF가 표도르를 부른 것은 단 하나. 일본에서 잘 먹히는 유명한 올드보이의 이름을 내걸어 입장권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크로캅이 불혹의 나이에도 만만한 이시이 사토시와 결정전을 가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나, 조시 바넷 등 베테랑 파이터들이 IGF에 결집하는 모양새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역시나 주최 측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60억분의1의 남자’ ‘황제’ 등의 별명으로 격투기계에 군림했던 표도르 씨는 지난 2013년에 이어 연속해서 입회인이 되는 것으로, 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주최사 흥행 의도와는 별개로, 표도르와 크로캅은 과거 전성기를 공유하며 최정상권에서 싸웠던 레전드들이다. 프라이드 헤비급의 역사는 이들간의 라이벌 구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헤비급 챔프 벨트를 어깨에 두른 표도르가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GP에서 우승한 미르코 크로캅과 악수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이 장면이 올해 다시 재현된다.

2003년 안토니우 노게이라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표도르. 그해 봄 크로캅은 K-1에서 프라이드로 완전이적하며 표도르를 목표로 삼는다. 2004년 열린 헤비급GP 1회전에서 케빈 랜들먼의 펀치에 불의의 KO패를 당해 기회를 놓친 크로캅은 마이너리그 격인 프라이드 부시도에서 7연승하며 다시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한다. 결국 2005년 이들간의 타이틀전이 열렸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이 경기에서 크로캅은 판정으로 패했다.

그후 이들은 함께하지 못 했다. 프라이드가 망한 직후 2007년 크로캅은 UFC로 이적한 반면, 표도르는 UFC와 협상이 매번 결렬되며 끝내 UFC 케이지에 입성하지 못 한 채 여러 대회를 전전하다 은퇴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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