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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언 부족의 ‘神의 선물’ 블루베리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최근 ‘~베리’로 불리는 작은 과일이 항산화 기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베리’가 붙은 과실은 슈퍼푸드의 대명사인 블루베리((blueberry)를 비롯해 크랜베리(cranberry), 블랙베리(blackberry), 라즈베리(rasberry), 구즈베리(gooseberry), 블랙커런트(blackcurrant) 등 매우 다양하다.

베리 형제 중 가장 유명한 게 블루베리다.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에 속하는 블루베리는 북미가 원산지로, 인디언이 처음으로 이용 방법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미 대륙 원주민들은 블루베리를 ‘신(神)의 선물’로 여기며 약과 염료, 식재료, 조미료, 향신료로 썼다.

블루베리가 몸에 좋다는 것은 미국의 남북전쟁과 1ㆍ2차 세계대전을 겪은 병사들의 체험을 통해 전해졌다고 한다. 당시 괴혈병을 막기 위해 병사들에게 건조ㆍ조림 형태의 기본 식료품으로 보급됐는데, 2차 대전 때 영국 공군 조종사가 블루베리 잼을 듬뿍 바른 빵을 먹고 야간 시력이 향상됐다고 보고한 후 정식으로 연구가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푸른색 열매다.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고 열량은 낮은 편이다. 영양분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많다.

열매의 푸른색을 띄게 하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보다 30배 이상 많다. 특히 항산화 비타민으로 불릴 정도로 비타민C와 E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일일 권장 섭취량(100g 당)의 16% 가량이 포함돼 있다. 



미(美) 농업부(USDA)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생과로 먹을 경우 하루에 40g, 열매 약 20~3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꾸준히 먹으면 시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 속 안토시아닌은 섭취 약 4시간 후에 효력이 나타나며 24 시간 안에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토시아닌은 인체 내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차로 이용되는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열매에 비해 항산화 능력이 30배나 높다.

블루베리는 맛, 편리함,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된 상품으로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의 첨가물로도 이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독일, 뉴질랜드에서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하다. 미국블루베리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 스낵, 주스, 껌, 사탕, 시리얼 등 3만여종의 가공식품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산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생즙, 잼, 건조분말 등이 농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32개 협력 농장이 있는 경북 영천시의 ㈜스몰킹 블루베리는 아이스바, 송편, 떡국, 케첩, 소프트잼, 비누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화천의 ‘채향원’은 와인과 와인식초, 불고기 소스, 쿠키, 머핀 등을 제조해 판매 중이다. 경남농업기술원의 머핀믹스, 전남농업기술원의 양갱, 영양바 등도 개발돼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오트밀(귀리)바, 아몬드 케이크의 부재료로 이용하거나 머핀, 파이, 샐러드 등에 첨가해 풍미를 더한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코블러(cobbler)는 블루베리가 듬뿍 들어간 파이다.

유럽인들은 덤플링(dumpling)이나 전통 도넛 등에 블루베리의 맛과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동유럽에서 많이 먹는 블린츠(Blintz)는 크레페 처럼 돌돌 말은 팬케이크에 블루베리 소스를 얹어 마무리한다.

폴란드의 폰츠키는 도우(dough) 속에 블루베리, 커스터드, 라스베리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 전통 도넛이다.

블루베리의 주산지는 북미와 유럽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의 재배 면적 비중이 전세계의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스웨덴과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베리류 재배 면적의 약 50%를 블루베리가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수출량의 53%를 점유하고 있고, 수입량의 66%를 차지하는 나라도 미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기준 전국 4354개 농가(약 1500ha)에서 5046t, 금액으로는 1344억원어치의 블루베리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경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chunsim@heraldcorp.com


출처: RDA 인테러뱅 122호

류명상ㆍ김수진ㆍ김홍림ㆍ주학윤(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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