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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끝난 교실 분위기는] 영어 너무 쉽게 출제…1문제만 실수해도 등급 떨어질까 걱정
[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혜림ㆍ배두헌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뒤 첫 등교일인 14일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수능 탈출’의 홀가분함 속에서도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설레는 맘으로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 B형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국어영역이 지난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한 서초고등학교에서 만난 고3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가채점 결과에 대해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넌 몇 점?”, “그 문제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수다를 떠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말없이 자리에 앉아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는 학생도 보였다. 이날 각 학급 담임에게 제출해야 하는 가채점 결과표를 붙잡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학생도 적지 않았다.

이 학교 3학년 이모 양은 “평소 수학을 잘 못하긴 했지만 점수가 기대 이하였다”며 “그래도 예체능계 준비생이라 실기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을까”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8시 40분 부터 전국 1천216개 시험장에서 치뤄졌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전 공부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국어 B형을 선택했다는 또 다른 이모 양은 “평소 안정적인 2등급을 유지했는데 시험을 너무 망쳤다. 4등급 정도 나올 것 같다. 걱정이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역시 국어 B형을 선택한 김모 양은 “그 동안 인문학 관련 지문은 보통 쉽게 나왔는데 이번은 어렵게 나왔다. 비문학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삼성고에서 만난 학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평소 국어 A형 1~2등급을 유지했다는 3학년 이모 양은 “이번엔 한 두 문제가 변별력 있는 문제로 출제됐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비문학이 난도가 높았고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평소 영어 영역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너무 쉽게 나와서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며 “수시 지원해 놓은 학교 논술 시험 준비에 ‘올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를 두고 벌써 재수 쪽으로 마음을 굳힌 학생들도 있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모 양은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아 재수를 결심했다. 벌써 학원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오 양은 “평소 영어는 거의 1등급이었는데 어제는 실수를 해서 2~3등급으로 떨어질 것 같다. 너무 쉽게 나온 게 안 좋았다”며 “전체적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거 아니냐”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와 수학 B형이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되며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가채점만으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여느 때 못지않게 ‘눈치 작전’이 치열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가 나쁘면 논술 등 대학별 수시에 집중하고, 가채점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정시에 집중해보길 권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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