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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주의 굴욕’ LG화학, 3개월새 주가 40% 폭락…시총 상위주 가운데 가장 낙폭 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유ㆍ화학 대장주’ LG화학이 유례없는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급격한 실적 악화와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녹인(손실구간) 진입 등으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부터 5일까지 LG화학 주가는 무려 40.21% 급락했다. 시가총액 50위권 이내 기업 중에서 현대차(-38.49%), 현대중공업(-36.81%), 삼성SDI(-25.86%)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29만원에 달했던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내려갔고, 19조원이던 시총도 11조원대까지 급감했다. 13위였던 시총 순위 역시 20위까지 내려갔다.

‘차ㆍ화ㆍ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LG화학의 부진에 시장이 받는 충격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경우 지난달 대규모 녹인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을 더 부추긴 바 있다.

엔저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달 LG화학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8% 떨어졌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보다도 10% 이상 떨어진 ‘어닝쇼크’였다. LG화학 측이 직접적으로 “단기적으로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엔저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진행 중”이라며 “주요 경쟁 상대인 일본 업체의 가격 공세는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이번 추가 양적 완화 조치로 단기 시황은 더욱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내년도 전기차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2세대 전기차 활성화에 따른 중대형 배터리 부문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며 “LG화학이 개발한 48V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조정은 내년을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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