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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내주초 옐런과 첫 독대 왜?
[헤럴드경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처음으로 단독 회동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다음달 중간선거 하루 전에 이뤄진다. 이를 두고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경제분야로 돌려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백악관에서 옐런 의장과 단독으로 만나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장·단기 전망과 금융 개혁, 그리고 다른 경제 관련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의장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의장과도 개인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이번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회동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취임한 옐런 의장은 지난 6일 다른 여러 금융 규제 기관장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한 적이 있으나 독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11·4 중간선거가 단 하루밖에 남지 않은 중차대한 시점에 옐런 의장을 만나기로 한 게 에볼라 확산에 대한 공포와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 등보건·외교 이슈가 선거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눈을 경제 쪽으로 돌리게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많다.

연준은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년간 시행해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확고하다고 강조하는 등 경기·고용 회복에 대한 신호와 확신을 시장에 계속 내보내 왔다.

미국 상무부도 이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0%)을 웃돌면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선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옐런 의장은 특히 FOMC 기자회견이나 각종 강연을 통해 경기·고용 회복 기조에도 근로자들의 임금과 소득이 오르지 않으면서 빈부 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적해왔다. 최저임금 인상을 2기 임기 역점 사업으로 삼은 오바마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에도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에서 여성의 경제적 평등을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해 임금 인상 등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시간당 7.25달러인 법정 최저임금이 10.10달러로 오르면 2천800만 명의 미국민이 혜택을 본다”며 “임금 인상을 막는 공화당을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저임금 근로자가 여성이고 소득 불평등의 피해자가 여성이라면서 민주당 주요 지지 기반인 여성의 표심을 자극했다.

상·하원을 공화당에 동시에 내줄 위기에 처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중적 인기가 많은 옐런 의장의 덕을 얼마나 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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