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동선두’ 박일환 “80대 친 벌로 노승열 형이랑 공동묘지행”
[헤럴드경제=제주 조범자 기자] “80대 스코어 치고 (노)승열 형이랑 공동묘지에서 잔 기억이 있네요.”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을 예약한 박일환(22·JDX스포츠)이 3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헤럴드·KYJ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개 홀을 남겨놓고 1타를 줄여 6언더파를 기록,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박일환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을 마쳤다. 박일환은 후반들어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뒤 경기가 중단돼 공동선두로 이틀째 경기를 마쳤다.
[헤럴드경제=제주ㆍ박해묵 기자] 2014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럴드ㆍKYJ 투어챔피언십이 30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힐ㆍ오션 코스(파72ㆍ6989야드)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2라운드가 열린 31일 오후 박일환 선수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박일환은 올시즌 신인왕 포인트 809점을 기록, 2위 배윤호(275점)를 크게 따돌려 사실상 신인왕을 확정했다.

올시즌 12개 대회에 나서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 공동 2위 등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리며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상금랭킹은 8위(1억8389만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일환은 “올해 시작할 때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몰랐다. 아마추어 때 국내 코스를 많이 경험한 덕분이다. 또 코리안투어 데뷔 전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를 뛴 것도 경험 면에서 도움이 된 것같다”고 했다.

박일환은 지난시즌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 김경태 등과 강원도 속초 교동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특히 1년 선배인 노승열과는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금까지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박일환은 “(노)승열이 형과 지난주 한국오픈 때 만나 라운드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같이 훈련했는데 미국 진출한 뒤 실력이 확 발전한 게 눈에 보이더라. 승열이 형이 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박일환은 그러더니 노승열과 어린 시절 추억 일담을 꺼내놓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승열이 형이 4학년 때였다. 경태 형과 셋이 쳤는데 경태 형은 3언더를 쳤고 우리는 86타, 88타를 쳤다. 부모님들이 너무 화가 나셔서 벌로 승열이 형과 나를 공동묘지에서 재우셨다. 그때부터 ‘80대 치면 공동묘지행’이라는 생각에 절대로 80대 스코어는 치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나고 있으니 우승도 욕심난다. 남은 대회에서 우승 한 번 하고 신인상 받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