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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차 한잔, 상대를 보는 시선도 따뜻해진다
찬 음료보다 좋은 인상 심어줘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삼강’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 ‘입동’을 앞둔 요즘, 따뜻한 차나 커피 한 잔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렇지만 뜨거운 음료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최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진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에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상대방으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게 된다는 결과를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이는 온도 변화를 인식하는 뇌 부위인 섬엽이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형성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물리적 따뜻함을 느낄 때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실험 참가자들도 차가운 커피를 들고 있을 때보다 뜨거운 커피를 마셨을 때 처음 만난 상대방의 성격이 배려심이 많고 관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뜨겁고 단 음료가 감기 환자들에게 ‘플라세보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감기 환자들에게 각각 고온과 실온 상태의 과일주스를 마시게 한 영국 카디프대 감기센터의 실험에서 뜨거운 주스를 마신 참가자들은 기침, 재채기, 콧물, 인후염, 오한, 피로 등의 감기 증세가 두드러지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 속의 공기 유량이 변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주스를 마시고 코막힘 증세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환자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론 에클스 교수는 “심리적 효과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음식료의 온도가 높을수록 단맛을 강하게 느끼게 되며 뇌 속에 만족감을 갖게 하는 물질이 활발히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뜨거운 음료는 체온 조절의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타와대 연구진에 따르면 더울 때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처음엔 더 더워지는 것 같지만, 식도나 위 속의 열 감지기관이 체온과 음료의 온도가 같다고 인식하면 땀 배출을 도와 체온을 낮춰준다. 반대로 추울 때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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