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잘만테크 날벼락…주주 보호는 어디?
[헤럴드경제=권도경ㆍ양대근 기자] 모뉴엘의 자회사 잘만테크가 기업회생절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지게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잘만테크는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후 31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소액 주주들은 그야말로 자고나니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잘만테크는 지난 30일 외환은행에서 차입한 무역어음대출 30억원에 대해 연체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날까지 약 46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만기 전에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잘만테크의 회사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총 688억원이다. 이중 모뉴엘이 약 6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모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출금 상환압박이 심해졌다는 소식에 잘만테크 역시 법정관리설에 휘말렸다.

한국거래소는 잘만테크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의 사실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잘만테크는 31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해야한다.

1999년 설립한 잘만테크는 2007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PC냉각장치 전문업체다. 2011년 7월 모뉴엘에 인수된 후 영업이익이 매년 급상승해왔다. 2011년 14억원에서 2012년 22억원, 2013년 54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성장세가 부풀려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잘만테크는 지난 8월 회계부정에 대한 내부제보가 접수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감리를 받고있다.

잘만테크는 지난 22일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30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62% 가량 급락했다. 거래량도 급감해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주권매매거래 정지조치가 너무 늦게 취해져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행 규정에는 급등 종목의 경우, 추종 매매 방지 등을 위한 투자경고, 투자유의 등 시장 조치가 내려진다. 하지만 급락 종목은 급락 사유를 투자자에게 알리는 정도만 행해지고 있다.

거래소는 연속 하한가에 따른 상장폐지 조치는 없지만 사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여러 의혹에 대한 관련 혐의가 확정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사유 발생 등에 따른 매매거래 정지가 내려지고 이후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