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곡지구는 40㎡ 이하 오피스텔 천국… ‘레드오션’ 우려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마곡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이곳에 들어설 소형 오피스텔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강서구 마곡동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모두 7164실이다. 인근의 화곡동과 가양동에서 분양한 물량까지 포함하면 무려 9000실이 넘는다.

이렇게 강서구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건, 향후 이곳에 두터운 임대수요층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3일 LG그룹이 첫 삽을 뜬 ‘LG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마곡지구에는 각종 기업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서구에 따르면 현재 마곡지구 전체 산업용지의 절반 이상이 계약된 상태다. 각 부지에 대기업 33곳, 중소기업 25곳이 둥지를 튼다.

마곡지구에서 가장 최근 분양을 진행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 투시도(사진=롯데자산개발)

이 수요를 노리고자 올해 강서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은 철저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중심으로 나왔다. 전체 22개 분양 오피스텔 가운데, 모든 실이 소형으로만 구성된 곳이 17곳이다. 이마저도 60~65㎡ 면적이 일부 포함된 남광쉐르빌(화곡동), 대방디엠시티(가양동)을 제외하면 분양된 오피스텔 거의 대부분이 45㎡ 이하 면적으로 채워진다.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한 한 오피스텔 분양소장은 “마곡지구는 앞으로 기업이나 상업시설에서 최대 16만명이 일할 것으로 기대되기에 철저히 1~2인 가구를 노린 소형면적 오피스텔이 대세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으로 강서구 오피스텔 수익률은 6.01%로 서울 평균(5.31%)보다 높다. 마곡지구 인근 방화동만 공항동의 오피스텔 수익률만 놓고 보면 6.2~6.3% 수준이다. 하지만 소형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대량 공급되면, 자칫 이 지역이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서청솔공인 대표는 “현재 마곡지구에서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 공급이 적어서 공실은 거의 없느 상태”라며 “하지만 마곡지구 신규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리모델링 등을 준비하는 기존 오피스텔도 있다”고 전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풍부한 임대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요한 건 실제 오피스텔 입주 시점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공사를 완료하고 직원들이 입주하는 시점과 오피스텔이 입주하는 시점이 맞물리는 시기를 검토하는 식으로 임대사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