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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가 구했다...이익 2.26조원으로 스마트폰 1.75조원 앞질러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스마트폰의 위기를 반도체가 구했다. 2011년 2분기 이후 무려 13분기만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휴대폰 부문을 누르고 회사 내 최고 수익사업부에 올랐다. 스마트폰 등 다른사업부의 부진 탓도 있지만, 반도체 부문의 성적이 워낙 좋았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경영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9.69%, -60.05%, 전기대비 각각 -9.37%, -43.5%의 감소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으로 전년동기 36조5700억원, 6조7000억원보다 크게 부진했다. 전분기의 28조4500억원, 4조42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도 매출은 11조6000억원, 6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과 600억원에 그쳤다. 역시 작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수치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며 영업이익 4조원 선을 지켜냈다. 반도체는 매출 9조8900억원에 영업이익 2조26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메모리 호황 덕분에 작년동기는 물론 전기대비로도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으며 이에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가전도 TV는 월드컵 특수가 소멸됐고, 생활가전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는 성수기에 따른 견조한 수요 속에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공정전환을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시스템LSI는 어플리캐이션프로세서(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대규모집적회로)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TV와 부품사업은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실적개선이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4조3000억원(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으로 연간 누계 투자액은 14조5000억원이다. 이 추세면 기존 계획대로 올 연간으로 24조원 중반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 3분기말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은 53조100억원으로 작년동기(40조9300억원)보다 12조원 이상, 전기(46조6900억원) 대비 6조원 이상 늘어났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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