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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LG 첫 뉴클런 AP 장착 출고가 80만원은 아쉬워…
LG전자 G3스크린
G3스크린은 올해 LG전자가 만든 10번째 스마트폰이다. G프로2나 G3처럼 회사의 운명을 건 ‘플래그십’ 모델도 아니고, 또 F시리즈나 L시리즈처럼 많이 팔기 위해 만든 제품도 아니다. 이름처럼 수 많은 G3의 변형 모델 중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G3스크린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다르다. 반도체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뗀 이후 LG전자가 다시 도전해 만든 비메모리 반도체가 처음으로 들어간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마트폰의 심장인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사용됐다. G3스크린의 AP ‘뉴클런(NUCLUN)’이다.

뉴클런의 성능은 1~2년 전 나온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됐던 스넵드래곤600 정도다. 풀HD급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데는 전혀 이상이 없다. 숫자 상으로 퀄컴의 스넵드래곤805, 또는 삼성의 엑시노스5433 같은 최신 AP에는 못미쳤지만, 세계적으로도 5~6개 회사 정도만이 AP를 만들고 있고, ‘뉴클런’은 LG전자의 첫 작품임을 감안하면 너무 점수를 박하게 줄 필요는 없었다.


실제 G3스크린의 체감 성능은 훌륭했다. 서울 도심 속 건물이 3D로 표현되는 대용량 내비게이션 앱도, 디즈니의 인기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레이싱 게임도, 이대호가 치고 오승환이 던지는 재팬시리즈 생방송도 훌륭하게 풀HD 화질로 보여줬다. IPS방식 LCD가 만든 5.9인치의 화면도 시원시원하고 선명했다.

자칫 성인 남성이 한 손으로 쥐는 것 조차 어려울 수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디자인에서도 G3스크린은 남다른 실력을 보여줬다. 애플의 아이폰6가 훨씬 작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쓰면서도 아래 위로 무진장 길어진 것과 달리, G3스크린은 0.4인치 더 큰 화면을 썼음에도 한 손으로 잡고 통화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매끈하게 일체감을 살린 전면, 그립감에 특화된 측면, 심미성과 기능성까지 배려한 후면”이라는 LG전자의 설명은 전혀 과장됨이 없었다.

G3 패밀리 라인업으로써 꼭 갖춰야 하는 카메라도 훌륭했다. 초점을 빠르게 잡아주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셀카 촬영 시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셀피 카메라’, 손떨림을 보정해 주는 OIS플러스, 그리고 1300만 화소는 G3와 동일했다.

다만 LG전자는 처음 만들어 본 AP에 대해 스스로가 너무 겸손했다. G3스크린의 AP가 1.5㎓쿼드와 1.2㎓ 쿼드가 조합된 옥타코어 칩셋임에도, 퀄컴의 같은 옥타코어 칩셋을 사용한 G3에서는 가능했던 다양한 카메라 촬영 모드를 쓸 수 없도록 한 점이 대표적이다. 중저음을 구현하기 위해 두께를 0.5㎜나 늘린 외장 스피커도 아직은 아쉽기만 했다. 또 내비게이션이나 동영상을 30분에서 1시간 가량 구동했을 때 나오는 열도 제법 뜨거웠다.

그러나 가격은 너무 자신감이 넘친다는 느낌이다. LG전자는 G3스크린을 LG유플러스를 통해 공급하면서 80만3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G3나, 막 나온 경쟁사의 주력 제품들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스스로가 ‘중급 모델’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던 성능을 감안하면, 또 단말기유통법으로 보조금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소비자로써는 섭섭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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