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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有에서 ‘New’를 창조하는 ‘한국형 뉴 슈퍼리치’
내수 시장 넘어 글로벌 무대로 진출
서경배 ‘뷰티매직’ 이건희 자산 추격
SPC 허영인 바게트 본고장 佛진출
파라다이스 전필립 억만장자 첫 진입
김범수 카톡 대박…자수성가 대명사로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최근 해외에서 각 분야별로 새로운 슈퍼리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IT 기업가 출신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뉴 페이스들이 많다. 반면 국내의 경우 IT업계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 계속 몸담아 온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억만장자 리스트에 속속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에 이어 앞으로 주목해야 할 국내 부호들은 누가 있을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1)이 단연 눈에 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겨냥한 그의 ‘뷰티 매직’은 올해 회사 실적과 더불어 본인의 주식 자산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10월 들어 서 회장의 주식자산은 7조1178억 원까지 올라 이건희 회장(10조931억원)의 바로 뒤를 잇고 있다. 자사 브랜드 ‘설화수’와 ‘라네즈’ 등이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중국 시장의 효과가 크다. 덕분에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한 3827억 원을 달성했다.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은 내수기업이었다. 1997년 당시 34세의 나이에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사장에 취임한 서 회장은 곧바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패션, 증권, 농구단, 야구단 등을 정리하고 화장품으로 사업영역을 압축했다. 동시에 해외로 영역을 확장해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부친인 고(故) 서성환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회사를 지금의 수출기업으로 바꿔 놓으며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이제 서 회장은 미국, 캐나다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서 회장의 ‘매직’이 북미권에서도 통할 경우 그의 자산 역시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65)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제빵 공장에서 시작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사세를 키웠다. 사실상 창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때문에 포브스에서는 ‘자수성가형’(self-made) 부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최근 가맹점 수만큼이나 자산도 빠르게 끌어 올리며 ‘신흥 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5월 포브스는 허 회장의 자산을 지난 해보다 75% 증가한 11억 달러(약 1조1500억원)로 집계했다.

1981년 32세 때 허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제빵에 대해 직접 공부를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그는 캔자스시티에 있는 미국제빵학교(American Institute of Baking)에서 1년 6개월 동안 제빵기술을 익혔다. 1983년 아버지 고(故) 허창성 회장으로부터 ‘샤니’를 물려 받은 허영인 회장은 유학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섰다. 1980~90년대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가업을 새롭게 키워나갔다. 2002년에는 형 허영선 회장이 갖고 있던 삼립식품이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이를 901억원에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내 제빵업계의 1인자가 됐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에 총 30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국내를 넘어 2020년까지 세계 제과ㆍ제빵 1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해외로 확대해가고 있다. 이미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에 18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올해는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카지노업계 1위인 파라다이스 그룹의 전필립 회장(53)은 최근 자사의 매출이 오르면서 개인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포브스는 전 회장의 자산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올해 처음 억만장자 명단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의 자산은 현재 11억 달러(약 1조1500억원)다.

아버지 고(故) 전락원 회장이 2004년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 회장은 최근 인천 영종도 카지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가 영종도에 신규 카지노를 허용하면서 전 회장은 일본 카지노업체와 함께 영종도에 1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축구장 47개를 합친 넓이의 복합 리조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로 카지노 사업이 성장기에 있어 앞으로 전 회장의 자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48)은 국내 대표적인 자수성가 부호로 거론된다. 최근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손잡으면서 탄생한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현재 포브스 기준 9억6000만 달러(약 1조75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S 퇴사 후 한게임에 이어 NHN의 대표를 지내면서 네이버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2009년 10월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던 2010년 미국에서 귀국한 김 의장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들의 생활문화 뿐만 아니라 김 의장의 인생도 바꿔놓았다. 카카오톡 대박으로 그는 단칸방에 살던 가난한 소년에서 1조원 대 부호가 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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