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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한국 주도”…코리아포뮬러 본격 시동
28~30일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원자력 안전 등 북핵해결 구체화…美 · 中 · 러와 다자협의체 구성도


정부가 한국 주도의 6자회담을 끌어내기 위해 ‘코리아 포뮬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6자회담 재개의 환경조성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 대담에서 “6자회담을 우리 주도로 풀어가기 위한 이른바 ‘코리아 포뮬러’를 구상하고 있으며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관련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었다.

미국이 6자회담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중국 역시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한 상황에서 한국이 직접 나서 6자회담을 이끌겠다는 것이 윤 장관의 구상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과 경기도 곤지암에서 열리는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역시 코리아 포뮬러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통 안보 이슈로 협력을 시작해 북핵문제 해결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한 다자협의체를 구성하려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사이버 스페이스 ▷환경ㆍ재난 등 4개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원자력 안전 문제가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 이슈 중 하나로 다뤄진다는 점에서 북핵문제와도 연관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도 주 유엔대표부를 통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도록 요청했으나 북한이 ’반공화국 책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회의가 사실상 6자회담 당사국 대표를 한국에 불러모아 한반도 문제를 풀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는 자리란 점이 쉽게 읽힌다. 미국에서는 새로 6자회담 차석 대표를 맡은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참석한다. 사일러 특사는 29일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신재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ㆍ미 공조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그는 31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 관련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다음달 1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북동아과장을 만난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청취한 뒤 이를 기반으로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과 협의한 뒤 이를 일본에 통보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첸홍산(錢洪山) 외교부 부장조리와 싱하이밍(邢海明) 아주국 부국장이 포럼에 참석한다. 싱 부국장은 지난 1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지속가능하고 되돌릴수 없으며 실효적인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고 온 인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 담당 특사가 참석한다. 그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청취하고 나진ㆍ하산 개발 등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황준국 본부장은 31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특별사무대표를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남북 제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도록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은 사일러 미 6자회담 특사도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한ㆍ미ㆍ중 간 교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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