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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돈벌고, 미친듯이 일했더니 부자가 돼 있더라”

  • 이 시대 富者들의 솔직토크
  • 기사입력 2014-10-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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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성 진행 ‘부자학과 지식서비스 토론회’
“누군가에 나눌 수 있는 부자가 진짜 부자”
패널 9명 ‘바람직한 나눔철학’ 제시도



“굶어죽지 않기 위해 미친듯이 일했더니 부자가 됐다.”

남문기 뉴스타그룹 회장은 29세때 혈혈단신으로 300달러만 들고 미국에 갔던 지난 1981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생고생 끝에 그는 30억달러의 그룹을 일궜다. 그는 “거지는 병들어 죽어도 되지만, 굶어죽으면 안된다”며 “그게 바로 프로근성”이라고 했다.

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인 그들이 ‘부(富)’를 이야기했다. 단순히 돈을 버는 방향을 논한 것이 아니다. 부자가 돼 그 열정을 누군가와 나누는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화제가 모아졌다. 이렇게 얘기한 이들은 세상을 움직이는 기존 대기업 부자는 아니지만, 대신 혼자 힘으로 남부럽지 않게 자신의 사업을 끌어올린 ‘신흥 부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돈 버는데 목숨을 걸면서도, 아낌없이 누군가에 쓰고 또 쓸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장했다는 것이다.새로운 부자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이기도 하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부자학연구학회와 한국지식서비스학회가 주최한 ‘부자학과 지식서비스’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부자상을 제시하는 이들을 직접 만났다.

남문기 뉴스타그룹 회장과 박형문 녹십초 회장,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김기훈 쎄듀 대표, 김영빈 송파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배한성 성우(서울예술대 겸임교수), 이영철 영철버거 대표, 임진호 초당대학교 한중정보문화학과 교수,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 회장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일부는 남들이 알아주는 부자고, 일부는 자신이 정신적 부자라고 자부하는 이들이다. 9명의 패널은 물질적 풍요를 이룬 후에도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올바른 부자의 상을 제시했다. 한동철 회장과 배한성 성우가 공동으로 사회를 보며 토론을 진행했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얘기, 부자들의 솔직토크를 지면에 생중계한다. 얘기는 자유롭게 진행됐고, 가감없이 전달한다.


▶부자에도 종류가 있다

-한동철 회장=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한성 성우=저는 절대 부자는 아닙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지런히일하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겠죠. 부지런해져서 작은 부자가 되자는 생각으로 방송에 임합니다.

-한 회장=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남문기 회장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남 회장은 81년 29세 때 300달러만 갖고 미국에 가서 현재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부동산 거부가 됐습니다.

-남문기 회장=그렇습니다. 제가 미국을 간건 29살 때입니다. 그 때는 고작 300달러만 가지고 가서 아파트도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항상 “거지는 병들어 죽어도 되는데 절대 굶어 죽으면 안된다”는 말을 합니다. 그게 프로근성이죠. 부동산 하시는 분들은 부자가 되는 게 정상입니다. 부자가 되려는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돈에 미치지 않고 일에 미치니, 돈이 따라왔습니다.

-강윤선 대표=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라고 하면 선입견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갈구하면서도 겉으로 표현을 못하는 이유죠. 하지만 부자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딸부자, 아들부자…. 저는 ‘직원부자’입니다.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미용을 하고 있습니다. 미용이 과거에는 생계용이었고, 열악한 직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용은 가난하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을 잘살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직원이 성공하는 회사. 우리 직원이 2000명이 좀 넘는데 300명 이상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있습니다. 미쳐야 미치는거라고, 그렇게 하니까 미용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직원을 성공시키니까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한 회장=두 분의 공통점은 모두 직원을 부자로 만들어줬다는 겁니다.

-박형문 회장=저는 5남매 중 막내입니다. 어머니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니 물려줄 유산이 없다”며 “공부밖에 줄 게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렸을 때 사주에는 ‘세상이 알 만한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나왔는데, 그 사주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입사원 때 회사에서 잘못한 일을 내 아이디어로, 10명이 고생할 것을 30분 만에 끝낸 적이 있습니다. 그날 새벽에 사주가 생각났습니다.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잠을 안 자도 힘들지 않더군요. 나는 유산없이 무일푼으로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돈을 벌려면 직관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 후를 미리 생각해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대 부자(富者)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미친듯이 일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부자가 되면 자신의 열정을 남에게 베풀수 있어 좋다는 얘기도 공통 분모였다. 부자들 토론회에서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서울여대 교수)
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가난한 사람이 존경하지 않으면 진짜 부자 아니다

-한 회장=다음은 6개월 동안 고작 2개의 빵을 팔고도 좌절하지 않고 ‘영철버거’를 성공시킨 이영철 대표님, 이 대표는 영철버거로 번 돈을 고려대에 기부도 했습니다.

-이영철 대표=나는 부자가 뭔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중퇴고, 한정된 삶을 살고 11세에 서울에 올라와서 안해본 게 없습니다. 사실 돈에 대한 애착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명문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친형처럼 잘해주더라고요. 32세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에게 뭔가 베풀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도 많던 시기였으니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부자가 돼야 한다는 결심을 하기보다는 여러분의 가치관만 갖고 산다면 존경받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김기훈 대표=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영어강의를 통해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두 가지. 가장 본질적인 것은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과 부자가 돼서 잘 사는 것 입니다. 지난 주에 보니 타워팰리스의 전세값이 23억원이라고 하더군요. 댓글이 1000개 이상 올라왔습니다. 댓글 대부분이 부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었습니다. 부가 깨끗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일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부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면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부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첫 단추를 꿰는 것입니다.

-한 회장=그렇습니다. 부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이 존경하지 않으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혼란의 시기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공격과 분노가 가장 먼저 부자들에게 향하곤 합니다.

-임진호 교수=과거 중국에는 부자가 많았습니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아 토대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국가에서는 정책적으로 부자들을 법으로 보호했습니다. 정책적으로 부자의 역할을 일반 국민들에게 베풀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입니다. 부자와 빈자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까. 부자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영빈 변호사=살아가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자신을 위한 시간 뿐 아니라 남을 돕는 삶도 살고 싶다면 부자가 돼야 합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꼭 변호사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물질적 부자가 아니라 독립적 존재로 자유롭게 서라는 의미였습니다. 제가 부자가 되고 싶은 건 타인을 도와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나의 재능과 지식을 세상에 나눠 줄 수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한 회장=부자학회에서는 ‘정신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할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 그 일로 인정받는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합니다.

-배 성우=저는 부잣집 딸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영화배우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때부터 스스로 벌어서 지금까지 가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못 들어갈 뻔 했는데 친구가 돈을 빌려줘서 들어갔습니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얼굴도 키도 안돼서 좌절하다가 성우 시험을 봤습니다. 성우시험에선 180대1의 경쟁률이어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떨어지면 한강에서 떨어져 죽겠다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습니다. 2등으로 합격하는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어릴 적 힘든 시기를 이겨낸 덕분에 시험날 기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고생도 적당히는 해야 합니다. 가난이 에너지가 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강 대표=미용이라는 것은 교육환경이 열악해 주먹구구 식으로 배웠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와 후배들에게 전달하기도 어려워 교육에 굉장히 목말라 있었습니다. 아카데미를 통해 미용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빈약했던 우리의 미용 교육을 배우러 베트남, 중국, 필리핀에서 원정을 옵니다. 배울 수 있는 걸 전달하고 가르쳐주고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미용 밖에 모르니까 더 투자해서 각국이 한국에 와서 미용을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부자는 고용창출의 주역,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남 회장=저는 부자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는 고용창출을 많이 하고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부자는 돈이 있는 사람이고, 좋은 부자, 나쁜 부자가 있는데 좋은 부자는 같이 가는 부자, 함께 가는 부자입니다. 부자인 나 덕분에 주위 사람들이 더불어 부자가 될때 기분 좋아요. 직원을 부자를 만들어야 진정한 부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자가 되려면 자기 지식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과 나아가 자기 자신을 광고해야 합니다. 최고급으로 옷을 입고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합니다.

-김 대표=부나 부자에 대한 질시, 부자는 부도덕하다는 의혹의 눈길을 거둬야 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은 채 타고난 뭔가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거둬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금융교육과 부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부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영상ㆍ서지혜ㆍ김현일 기자/gyelove@heraldcorp.com



<사진설명>이 시대 부자(富者)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미친듯이 일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부자가 되면 자신의 열정을 남에게 베풀수 있어 좋다는 얘기도 공통 분모였다. 부자들 토론회에서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서울여대 교수) 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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