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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총선 두고 서방과 러시아 의견 대립
[헤럴드경제] 26일 치러진 우크라이나 총선에 대해 서방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러시아는 동부 지역 선거 불참을 이유로 비민주적 선거라고 평가 절하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제프리 파이에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투표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총선을 민주주의 발전을 향한 또 다른 행보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조기 총선은 민주주의 공고화를 위한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ㆍ옛 소련국가 모임) 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가 자유롭고민주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선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의 12개 선거구와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 중인 동부 도네츠크주의 21개 선거구 가운데 9개, 루간스크주의 11개 선거구 가운데 6개에서 투표가 실시되지 못했다.

러시아 공산당 소속의 하원 부의장 이반 멜니코프도 신(新)나치주의자들과 러시아 혐오주의자들이 연정을 구성하게 될 우크라이나 총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총선을 인정하면서도 동부 지역 포용과 대화를 촉구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차관은 “치열하고 부정한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총선은 유효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우크라이나 의회는 전 사회구성원들과의 포용적 대화를 시작하고 지역 대표들과 직접적 접촉에 나서는 한편 중앙정부의 행동으로 생겨난 문제들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구 조사를 통해 각각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정당 ’포로셴코 블록‘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연정 구성 의사를 확인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포로셴코 블록을 중심으로 한 연정 구성 계획을 밝히면서 “공식 개표를 마무리하기 위한 향후 약 10일 동안 총리 후보 및 의회 의장 결정과 내각 구성 등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셴코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前) 정권과 연계된 친러시아 성향의 ’야권 블록‘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 연정의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야체뉵 총리도 국민전선이 포로셴코 블록과의 연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새 정부와 의회가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셴코 블록과 국민전선은 개표 과정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0% 개표가 진행된 오전 7시 현재(현지시간) 국민전선이 21.6%를 얻어 21.4%를 득표한 포로셴코 블록에 앞서고 있다. 전날 출구조사에선 포로셴코 블록이 근소한 차로 국민전선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포로셴코 대통령의 큰 아들인 알렉세이(29)도 한때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중부 비니차주의 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알렉세이는 아버지가 외무장관직에 있던 지난 2010년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통상경제담당 부영사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현재 식품회사 부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비니차주 주의회 의원이기도 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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