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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배 회장 “상하이 뷰티사업장 발판으로 글로벌 성장 가속화”
[상하이=헤럴드경제 오연주 기자] “중국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기둥 중 첫번째 성장하는 기둥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경배(51)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上海市 嘉定区 马陆镇) 뷰티사업장에서 열린 준공 기념 간담회에서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또 하나의 글로벌 사업장 준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대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준공된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중국ㆍ생산ㆍ물류의 통합 허브로서 축구장 12개에 해당하는 대지면적 9만2787㎡로 지어졌다. 연간 1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이 곳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셀(Cell) 생산방식과 중국시장의 급속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량 생산방식을 모두 갖췄다. 


서 회장은 “중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한층 더 강화해 13억 고객을 사로잡는 절대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통합물류를 통해 전국 곳곳에 신속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하나의 시장이 아닌 경제여건, 피부타입 등에 따른 16개의 클러스터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2%인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은 2020년 50% 달성이 목표다.

그는 “중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 올해 첫발을 내디딘 인도 외에 남미까지 세계의 훌륭한 시장들을 하나하나의 기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시장인 중국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가운데 10% 비중이지만, 2020년에는 28%를 차지하는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백화점 관계자를 만나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유수의 백화점들 중에서 골라서 입점한다. 또 상하이 난징동루((南京東路) 홍이플라자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상권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변 임대료 시세까지 올랐을 정도다.

서 회장은 “한류로 인한 인기, 한국에 들어오는 요우커만 생각한다면 이런 뷰티사업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며 “첫번째 구매보다 중요한 것은 재방문과 재구매로 중국 현지에서 저희 제품을 사랑해주는 고객들이 목표”라고 말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향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유 생산공간을 미리 확보해 둔 것이 특징이다. 현재 1조원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곳은 2019년 설비증설을 통해 1.9조원, 2020년에는 여유부지 증축 등을 기반으로 2.8조원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인을 위한 현지화된 상품도 늘리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외국 기업들 중에서는 성장률이 가장 높지만, 최근 생산비중이 50%를 넘어선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너뷰티 시장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을 겨냥한 라네즈 콜라겐 드링크, 환경오염이 심한 특성에 맞춘 이니스프리의 도시정화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마몽드는 현지화에 가장 신경쓴 브랜드로 중국 매출이 이미 한국을 넘어서, 매출의 40% 이상이 중국 전용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중국도 디지털, 로드샵 채널이 성장 중으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미진출 브랜드 중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헤라, 아이오페 등의 추가 진출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ㆍ이니스프리ㆍ에뛰드가 진출해있다.

특히 서 회장은 “인간과 자연, 내ㆍ외면의 조화에 중점을 두는 아시안 뷰티가 세계를 이끄는 새 축”이라며 아시안 뷰티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그는 “서양기업들과 경쟁 속에서 성장하려면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동양의 지혜와 문화에 기반을 둔 설화수 같은 완전히 다른 상품을 만들고, 우리의 자연인 제주도와 녹차의 이야기를 하며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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