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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결선 투표 앞두고 둘로 갈라진 브라질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브라질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결선투표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14개주(州)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억 428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다.

선거일 직전인 25일 발표된 막판 여론조사에선 좌파 진영인 노동자당(PT)의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사진 왼쪽>이 친기업적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를 4~6%포인트 앞선 가운데, 누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의 대권을 쥘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세프 대통령, 불안한 우위 =현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와 다타폴랴(Datafolha)가 25일(현지시간) 각각 발표한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섰다. 이보페 조사에서 기권표와 무효표를 뺀 유효득표율은 호세프 53%, 네비스 47%로 나타났다. 다타폴랴 조사에선 호세프 52%, 네비스 48%였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가 ±2%포인트다. 이보페 조사에선 호세프가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 하지만 지난 23일 조사(6~8%포인트 차) 보다 두 후보간 격차는 줄었다.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에서 네비스 후보가 선전하며 일부 표심이 네비스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MDA 조사에선 네비스가 50.3%를 얻어 49.7%에 그친 호세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대선 1차 투표의 득표율은 호세프 41.59%, 네비스 33.55%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점을 들어 호세프 대통령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이 막판 변수 =하지만 막판에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호세프 대통령은 측근 정치인 수십명이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와의 수십억 달러 비리 스캔들에 연류돼 있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네베스 후보가 브라질 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지사 시절 족벌주의를 폈으며, 당시 여자친구를 공개적으로 때린 적이 있다고 비난하며 반격하고 있다. 또 2011년에 네비스가 마약과 음주를 한 채 차를 몰았으며, 경찰 단속에 걸리자 음주측정기를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네비스 후보는 호세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무능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둘로 양분된 민심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 1억4280만명은 선거일에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한다. 북동부 빈민층 등 서민은 PT당에 충성도가 높다. PT 당은 지난 12년 간 복지프로그램을 강화해 5000만명에게 복지 혜택을 주고, 4000만명이 가난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왔다.

반면 엘리트와 부유층은 석유 가격 통제, 높은 세율 등 정부의 경제 정책 개입이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있어 호세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다.

현재 유권자 층은 PT의 변형적인 사회당 정책에 대한 뿌리깊은 지지층과 호세프 정권에 실망한 엘리트를 중심으로 한 반대층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미국 코넬대학교 신흥국 전문가 루데스 카사노바는 “국가가 분할돼 있다. 누가 승리하든 반대 진영에 다가갸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결선투표의 승자는 내년 1월1일 취임식을 가진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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