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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장애인AG 폐막… 장애극복의 감동과 공감의 드라마 펼쳐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포츠와는 동떨어진 비대중적인 스포츠이기에 국민의 관심과 참여부족 등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 내걸고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대장정을 펼쳤다.

이번 인천장애인AG은 기록이 풍성한 대회였다.

지난 23일 현재 경기 결과, 육상에서 아시아 신기록 27개ㆍ세계신기록 6개, 수영에서 아시아신기록 45개ㆍ세계신기록 1개, 싸이클에서 아시아 신기록 3개, 역도에서 아시아신기록 23개ㆍ세계신기록 7개, 사격에서 아시아 신기록 14개ㆍ세계신기록 7개 등 총 아시아신기록 112개와 세계신기록 23개가 수립됐다.

대한민국은 장애인스포츠 강국 일본을 제치고 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금 67ㆍ은 56ㆍ동 74개의 메달을 거머줬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은 금 159ㆍ은 93ㆍ동 44개를 차지했으며, 3위 일본은 금 37ㆍ은 44ㆍ동 56개이다.

한국은 다관왕도 배출했다.

육상 2관왕 전민재 선수를 비롯해 수영 2관왕 15세 소녀 강정은 선수, 핸드사이클 2관왕 이도연 선수, 휠체어 댄스 3관왕 최문정 선수, 사격 3관왕 박진호 선수 등이다.

한국은 종합 2위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역할에 힘입었다.

또한 이번 대회는 외적인 면에서 지난 2010광저우대회보다 4개 종목이 많은 23개 종목에 참가 선수는 152명이 증가됐다.

총 41개국 6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975년 장애인AG 창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아ㆍ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 대회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된 것은 ‘Passion of Asia 2014’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가 8개국에게 체재비, 항공료 등 1억3200만원을 지원해 비회원국인 방글라데시를 제외한 회원국 전원이 참가할 수 있었다.

이는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추구하는 ‘탈이념ㆍ보편화ㆍ함께하는 세계’의 가치관에 적확하게 부합되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한반도 분단 70여년 만에 장애인AG 사상 최초로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리 국민은 물론 45억 아시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북한 선수단 참가는 이념과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대회의 비전을 실현한 것이며 ‘평화’의 상징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북한은 장애인이 없는 나라로 알려왔으나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장애인 선수를 참가시킴으로써 ‘보편적 국가’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북한선수단은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 9명의 선수, 24명의 임원 등 총 33명이 참가했다.

또한 장애인AG 참가 사상 최초로 수영의 심승혁 선수가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인천장애인AG은 재정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게임의 재정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어 산술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나 1/5 정도(다를 수 있음)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대회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해 재정을 투입했다.

제일 먼저, 장애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 개ㆍ보수에 역점을 두었고, 두 번째, 경기운영을 위한 용기구 구매, 운영물자 조달순으로 예산을 배정했으며, 필요하지만 그래도 대회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은 예산을 과감히 절약했다.

이러한 내실 있는 알뜰 재정운영은 각계의 공감을 받았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대한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홍보해 중앙정부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쳐 총 예산 중 28%인 227억원의 자체 수입 예산 중 163억원(72%)을 확보했다.

또한 시민, 지역사회,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입장권 구매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면으로 볼 때, 이번 인천장애인AG은 재정과 물량을 대거 투입해서 개최국의 위신을 내세우는 대회가 아닌 진정 ‘함께하는 아시아인의 장애인아시안게임’이자, 내실 있는 경제적 대회가 됐다.

따라서 인천장애인AG은 이후 치러질 장애인AG는 물론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등 우리나라가 유치한 국제스포츠대회의 재정적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3494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되기도 했다. 이들은 통역, 교통, 의무, 안전 등 8개 분야에서 선수와 임원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한편, 이번 개ㆍ폐회식을 제외하고는 시민의 관심을 더 많이 끌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고 있다. 장애인 경기 특성도 있지만, 성심껏 시민에 다가가지 못한 조직위원회 노력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또한 대회 이튿날과 그 다음날까지 전산장애로 경기기록 집게에 차질을 빚었다.

3일째 되는 날 정상화가 됐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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