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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환, 어느 조연배우의 살풀이…"15년의 고질병을 씻어냈다"
"마치 살풀이를 하 듯 연기했습니다."

연기 생활 14년 만에 첫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조달환의 말이다. 그는 거듭해서 '살풀이'라는 단어를 썼고, "고질병이 치료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한 작품을 통해 얻은 것도, 깨달은 것도 참 많다.

조달환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2TV 드라마스페셜 '추한 사랑'(극본, 연출 안준용, 각색 이승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연을 맡은 소감을 비롯해서 작품과 역할에 대한 설명, 그동안은 느끼지 못한 깨달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달환은 극중 삼정그룹 마케팅팀 대리 추한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캐릭터를 두고 "제가 어렸을 때 겪었던 실제 이야기와 닮아있다. 보통의, 평범한 남자라면 여자에게 선택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도 그랬고, 추한상 역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재원이지만 여자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전혀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떻게든 회사에서 버티려고 애쓰는 중에 송연이(구재이 분)를 만나 처음으로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달환은 연기자로 데뷔, 14년 만에 주인공을 맡았다. 더욱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을 터.

조달환은 "굉장히 남다르다. 메이크업도, 헤어스타일링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 작품을 하면서 나를 잃어버린 적은 처음이었다. 두 달 가까운 시간동안 소통하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극본과 연출을 맡은 안준용 감독, 그리고 연기 호흡을 맞춘 구재이와도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무엇보다 조달환에게 '추한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조달환'으로 있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욱 새롭다.

조달환은 지난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설레는 감정을 느낄지는 몰랐다. 작품에 대해 마음의 상처, 굴곡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작품 안에서 원래 나의 목소리를 내 본 적이 거의 없다. 연기를 할 때 늘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서 냈고, 그게 더 잘 어울린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실제 성격보다 더 밝은 캐릭터, 과장된 역할을 많이 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조달환은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헤어스타일, 분장도 내 모습 그대로였다. 최대한 실제의 모습으로 촬영했다"며 "주연에 대한 갈증이 아니라, 감독님의 연출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다. 15년 동안 마치 고질병처럼, 고쳐지지 않았던 병이 있었는데 어느 동네에 숨어있던 정직한 의사에게 자연의 방식으로 치료를 받은 느낌"이라고 '추한 사랑'으로 얻는 느낌을 표현했다.

특히 안준용 감독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조달환은 "어느 날, 감독님이 세트장에서 5분 동안 앉아 있어 보라고 하는 것이다. 굉장히 정신 없는 세트장에서 5분을 앉아 있었다. 이후 감독님이 '혹시 불편한 소품이 있느냐'고 묻고는, '그렇다면 치워 주겠다'는 거다. 또 '필요한 소품이 있으면, 초대한 빨리 구해주겠다'고 했다. 굉장히 훌륭한 감독"이라며 "작품의 흥망성쇠를 떠나 촬영 내내 살풀이를 한 기분이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끝맺었다.

'추한 사랑'은 사무실에서 펼쳐지는 일상을 통해 직장인들의 갈등과 사랑을 다루며, 오는 26일 밤 12시 전파를 탄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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