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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환, ‘추한 사랑’으로 첫 주연…“모든 감정 토해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우리동네 예체능’(,KBS2)의 탁구신동으로 얼굴을 알렸고 드라마 ‘감격시대’와 영화 ‘해적’ 등 브라운관과 스트린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대중은 여전히 조달환이라는 배우가 생소할지 모른다. 조달환 역시 이 때문에 다소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으며 조달환이라는 배우를 보여줄 시간을 만났기 때문이다.

조달환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2 드라마스폐셜 ‘추한사랑’(극본·연출 안준용, 각색 이승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이날 조달환은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는데 정말 남다른 감정이 오간다. 주연을 맡았다고 이렇게 설렐 줄은 몰랐다”며 “미팅 세 번 만에 함께 작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신기했다”고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조달환은 ‘추한 사랑’에서 스펙은 뛰어나지만 사회성은 형편 없고, 회사를 집 처럼 여기지만 업무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만년 대리 추한상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의 공간적 배경은 대기업이지만,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 전개방식을 다뤘던 KBS의 단막극 답게 ‘추한사랑’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꽤 묵직하다. 외모도 직장인으로서의 삶도 평범치 않아 일그러진 날들을 보내고 있는 ‘추한 남자’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 드라마는 그의 절실한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사진제공=KBS]

공간적 배경은 대기업, 남녀주인공의 멜로라는 타이틀은 얼핏 직장인들의 사내연애를 다룬 드라마로 비치지만, 연출을 맡은 안준용 PD는 “매력도 능력도 인기도 없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노트르담의 곱추’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추한 외모로 노트르담의 종을 울리는 곱추와 아름다운 여자의 스토리는 동기들이 승진가도를 밟을 때에도 만년 대리 딱지를 달고 있는 한 남자의 일상과 그를 찾아온 절실한 사랑을 통해 다른 가치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에도 추한 사랑이 있고, 추하지 않은 사랑이 있다. 과연 추한 사랑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드라마의 극본을 쓰고 연출했다. 고통이면서도 기쁨인 사랑의 깊은 감정을 담고 싶었다”는 게 안준용 PD의 생각이다.

안준용 PD의 의도를 조달환은 놀라운 몰입으로 충실히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추달환’으로 불릴 만큼 드라마 캐릭터와 닮은점도 많았다. 어린시절 경험했던 “착각에서 비롯된 사랑”의 감정은 물론 배우를 꿈꾸기엔 스스로는 특출나지 않다 말하는 외모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덕분에 이번 작품을 통해 조달환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배우로서 쏟아낼 수 있는 많은 감정을 보여줬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내내 특별한 분장도 없고,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 머리도 3일 정도 감지 않았을 만큼 손질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연기했다”는 그는 “선배들은 캐릭터에 너무 빠지면 연기를 못 하는 거라고 했는데, 나를 잊은채 그 안에 빠져버렸다. 사랑을 하면 오감이 열리는 것처럼 오욕칠정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모든 감정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토해냈다. 살풀이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조달환은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작품에 대한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며 “작품을 하며 원래 내 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다. 목소리로 대사를 할 일이 없었던 적도 있고, 그게 잘 어울린다 해서 만들어서 낸 적도 있다. 성격보다 밝거나 과장된 캐릭터를 많이 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첫 주연을 맡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달환은 “안준용 감독의 꾸밈없는 연출과 배려깊은 디렉션에 14년을 연기하며 누구도 고치지 못한 고질병이 치료된 기분”이라며 “동네의 정직한 의사가 치유해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배우 조달한의 절박한 멜로연기가 빛날 ‘추한 사랑’은 오는 26일 12시 방송된다. 조달환의 사랑을 받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한 ‘그녀’는 모델 출신 연기자 구재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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