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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부패공직자 자산 16억弗, 알리바바 경매 나왔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정부의 사정 칼날에 공산당과 유착해 돈을 번 부호들의 자산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정부 출범 이후 뇌물상납 등에 연루된 부패 공직자와 자산가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히고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검찰이 지난해 부패 혐의로 조사한 5만1000명의 관료에게서 발견한 불법 취득 자산 규모는 16억달러(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주로 자산가들로부터 받는 뇌물에서 나온 것으로, 그 종류만 해도 값비싼 미술 작품, 최고급 스포츠카에서부터 돈으로 벽을 바른 별장까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사진=WSJ]

이 같은 호화 자산들이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에 무더기로 등록돼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사법당국은 혐의점을 인정해 권리가 포기된 자산이나 법원에 의해 압수된 물품의 처분 방안에 대해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

게다가 압수 자산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팔 수 있도록 알리바바와 계약을 맺은 법원이 2012년 말 이래 485곳에 달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압수품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타오바오에는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짜리 오피스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타오바오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 건물은 윈난(雲南)성 교통 당국에 뇌물을 줘 예산을 초과한 유료도로를 건설한 한 사업가가 소유했던 것이다. 이 사업가가 갖고 있던 테크기업 HIT의 지분은 3억2000만위안(약 560억원)에 팔렸다.

또 타오바오는 쉬저우(徐州)시 한 금융가의 아파트 60채, 벤틀리ㆍ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도 경매에 등록, 4층에 걸쳐 들어선 아파트가 3190만위안(약 5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에 대해 부패 자산가의 대응 전략이 ‘자살’밖에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최근 부패 혐의로 기소된 부자들이 연이어 자살을 한 것은 당국에 재산을 빼앗기기 전 가족과 친척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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