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채권단, 금호산업 워크아웃 2년 연장 결정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호산업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워크아웃 졸업기준은 충족했지만, 채권단이 보유한 출자전환 지분을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23일 우호 채권단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시기는 2016년 말까지이지만, 채권단은 보유 지분 57.6%을 모두 매각하면 그 즉시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종료시키기로 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 실사 결과 재무상태나 현금흐름 등을 볼 때 워크아웃을 졸업하더라도 계속기업으로 자생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실무회의를 개최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이 채권단의 발목을 잡았다. 자통법은 10인 이상 주주로 이뤄진 상장회사의 주식을 장외에서 6개월 이내에 5% 이상을 매입하려면 공개매수의 방법을 통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금호그룹 측에 매각하려면 공개매수의 방법으로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에게는 예외를 인정해 수의계약을 통한 블록딜이 가능하도록 했다. 따라서 채권단이 보유주식을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려면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상태인 것이 유리하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도 경영권 안정을 위해 다른 주주들과 접촉할 필요없이 채권단하고만 수량 및 가격 등을 논의해도 되기 때문에 지분 매입이 보다 수월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지난해부터 순익을 내고 있고,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면서도 “출자전환 지분의 매각 편의성을 고려해 지분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워크아웃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채권단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