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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회장> 예정된 승부? 극적 승부?…‘자긍심’이 승패 갈랐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4명의 후보 중 윤종규 KB금융 전 부사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접전을 벌였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기도 했지만 결과는 내부 출신의 윤종규 전 부사장의 승리로 끝났다.

그만큼 치열했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2차 결선투표까지 거쳤다. 최종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위원(9명) 의 3분의 2이상인 ‘6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윤 전 부사장이 5표, 하 행장이 4표를 얻어 불과 1표 차이였다. 6표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에 들어갔고 결과는 6대3으로 윤 전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하 행장을 찍었던 회추위원 1명이 윤 전 부사장에게 마음을 돌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KB금융 관계자는 “하 행장의 능력도 인정되지만 능력과 함께 내부 출신에 좀더 방점을 둔 사외이사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윤 전 부사장이 승리한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전 부사장은 면접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전 진행된 면접에서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고, 김영진 회추위원장도 최종후보 낙점 후 ‘이 부분’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으로 꼽기도 했다.

윤 전 부사장은 PT발표에서도 가장 뛰어났다는 평이다. KB금융의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며 설득력있게 비전과 과제를 제시해 회추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병원 입원으로 이날 불참 예정이던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이 투표에 참여한 것도 윤 전 부사장에겐 유리하게 작용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경재 의장이 평소 “KB회장은 내부출신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오는 11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 윤 내정자는 오는 23일부터 출근해 KB금융과 경영고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은 아쉽게도 표를 얻지 못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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