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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2억 로또 당첨자, 11년만에 ‘사기꾼’ 전락한 사연은?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242억 원, 역대 두번째로 큰 로또 당첨금이다.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242억 원이라는 ‘돈벼락’을 맞았던 50대 남성이 11년 만에 사기 혐의로 패가망신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로또 1등 당첨자였던 김모(52)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0년 5월 채팅을 통해 만난 A 씨에게 자신을 주식 전문가로 사칭, “돈을 주면 선물옵션으로 수익을 내주겠다”며 1억2200만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주식으로 5000만 원을 잃어 상심하던 A 씨에게 로또 당첨금 원천징수 영수증을 보여주며 안심시킨 후 1억2200만 원을 빌렸으나 주식 투자에 실패했다. 이후 원금반환을 요구하는 A 씨에게 “진행 중인 민사소송에 이겨 15억 원을 받아 갚을테니 소송 비용을 빌려달라”며 또 다시 2600만 원의 차용금을 빌렸다. 하지만 김 씨는 이미 소송에서 져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지난 2011년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김 씨는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던 중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3년 로또 1등에 당첨돼 242억 원 중 세금을 제외한 189억 원을 수령했으나, 주식, 부동산 투자 등으로 2008년 말 모든 금액을 탕진했다. 이후 당첨금으로 구입해뒀던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를 빌려 또 다시 주식을 투자했으나 1억3000만 원의 빚더미에 오르면서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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