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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농기계 집중 매입…농협-LS엠트론 ‘수상한 거래’?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농협이 농기계를 직접 매입해 농민들에 임대하는 ‘농기계은행사업’ 이행 과정에서 특정 업체의 트랙터를 집중적으로 매입해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을 통해 늘어난 매입량을 감추기 위해 계약 수량이라는 꼼수를 이용해 재고량을 부풀려 왔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인제 의원은 23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농기계 임대사업(농기계은행사업)을 통해 업체들로부터 농기계를 매입하면서 특정 대기업인 LS엠트론의 트랙터를 연말에 집중적으로 매입, 수백억원의 재고를 쌓아두면서까지 특정 업체의 배를 불려주었다”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2010년부터 올 8월까지 4개 농기계 업체들로부터 사들인 전체 트랙터 물량 1만5157대 중 LS엠트론 물량은 9818대로 무려 65%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농협은 LS엠트론 트랙터를 낙찰 수량 2340대 보다 많은 429대를 초과해 매입했고, 올해는 낙찰 수량 150대보다 4배 가량 늘어난 586대를 매입했다.

2012년에는 다음해 도입 물량에 대해 입찰이 마무리되고 농번기가 아닌 연말에 약 600억원 상당의 LS엠트론 물량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전체 재고량의 90%에 해당하는 LS엠트론의 트렉터를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LS엠트론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에게 낙찰 수량보다 많은 물량을 매입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 농협은 2013년 무상수리 등 AS를 위한 엔진오일의 76%를 LS엠트론 제품으로 매입했고, 농협이 각 도 부품센터에 “오일은 가급적 LS제품을 확보하되 부족시 타사제품을 보충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공문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농협이 시행한 중고 농기계사업의 경우도 지난 12월 LS엠트론과 MOU를 체결하며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 의원은 “상생에 앞장서야 할 농협이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은 국내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을 해쳐 결국 우리 농민과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농협은 국내 생산기반을 둔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공정하게 계약해 농민의 선택권을 통한 업체간 자율적인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giza77@heraldci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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