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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우리도 슈퍼브랜드라구!
[특별취재팀 = 민상식 기자]기업의 얼굴인 브랜드. 기업들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슈퍼브랜드’(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에는 국내에는 예상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다. 최근 브랜드 가치평가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5위를 차지한 ‘SAP’(Systems Applications Products in data processing)는 독일의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 등 기업용 SW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SAP는 하소 플래트너(70) SAP경영감독위원회 의장이 1972년 미국 IBM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4명과 함께 창업해, 현재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전 세계 비즈니스 SW 시장에서 SAP제품 점유율은 ERP 프로그램(24.6%)과 공급망 관리 프로그램(20.8%) 부문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플래트너 의장은 SAP의 지분 9.67%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 74억달러로 세계 173위의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얼마전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SAP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뒤 현재 회사의 경영 감사를 맡고 있다.

75위에 오른 산탄데르(Santander)는 유럽 최대은행 중 하나다. 산탄데르은행은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의 작은 항구도시 산탄데르에서 1857년 설립됐다. 산탄데르 은행은 30년 전만 해도 스페인에서 2류 은행에 불과했지만 1990년 중반 이후 100건이 넘는 인수합병(M&A)을 통해 1985년 75만명에 불과했던 고객이 현재 전세계 8600만여명으로 늘었다.


산탄데르는 이처럼 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해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생소하다. 하지만 소매금융으로 시작해 글로벌 은행으로 자리잡은 특성으로 국내 여러 은행이 산탄데르은행의 전략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그간 산탄데르를 이끌어온 고(故) 에밀리오 보틴(1934~2014) 전 회장이 지난달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장녀 아나 파트리샤 보틴(53)이 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100여년간 산탄데르은행 회장직을 맡았던 보틴가문은 4대 째 경영승계라는 기록을 세웠다. 에밀리오 보틴 회장의 사망 전 개인자산은 17억달러였고, 보틴 가문은 산탄데르은행의 지분 0.78%를 소유하고 있다.


79위를 차지한 ‘존디어(John Deere)’는 트랙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앤드컴퍼니(Deere & Company)의 브랜드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브랜드에 익숙치 않다.

1836년 창업자 존 디어가 철제 농기구를 발명한 뒤 이듬해 이 농기구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각종 농기구를 생산하면서 미국에서 유력 기업으로 떠올랐다. 현재 지게차, 불도저 등과 같은 산업장비와 휴대용 동력 톱, 잔디깎이 등과 같은 소비재도 생산하고 있다. 존디어는 회사 상징인 사슴 모양 로고로도 유명하다. 존디어가 1876년 등록한 사슴 로고는 2011년 코카콜라, 조니워커, 뉴욕타임스 등과 함께 ‘미국인이 사랑하는 1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슴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야구 모자 등을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애용하면서 존디어는 상당한 라이선스 수익을 내기도 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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