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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도 칸타빌레’지휘자 주원의 깨달음이 기대되는 이유
-“소리만이 아닌 소리 끌어내는 감정 중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단원들에게서) 소리만 끌어내려고 했지, 소리를 끌어내는 감정은 무시했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지휘자 차유진을 연기하는 주원이 S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4회에서는 슈트레제만(백윤식 분)의 심술과 변덕으로 인해 S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다시 맡게 되는 차유진이 지휘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차유진은 지휘봉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슈트레제만으로부터 부지휘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 대신 조수로 임명이 된 차유진은 연습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슈트레제만을 대신해 지휘석에 오르게 됐고, 이를 본 슈트레제만은 차유진에게 다시 S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으라고 명했다.

슈트레제만은 A오케스트라와 S오케스트라에게 추계 정기공연의 공연 배틀에서 지는 팀을 해체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남은 시간은 겨우 3주. 시간도 실력도 부족한 단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차유진은 연습 시간까지 앞당기며 강도 높은 연습에 돌입했다.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에 속해 연주를 하게 된 단원들은 차유진의 강압적인 연습과 독설을 모두 참아냈다. 이 덕분에 단원들은 악보대로 정확한 음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유진은 음이 미묘하게 빗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지휘를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민을 하던 차유진은 자신을 위로하는 설내일(심은경 분)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서야 자유롭게 바이올린 연주를 하던 유일락(고경표 분)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지휘를 하던 슈트레제만을 떠올릴 수 있었다. 슈트레제만이 S오케스트라를 만든 이유를 알게 된 차유진은 연주 당일 단원들에게 악보를 찢으라고 말해 이들이 연주할 ‘영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차유진이 S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차유진은 자신의 키보다 큰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다니며 좋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연습에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는 최민희(민도희 분)에게 학교를 그만두라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최민희가 아예 모습을 감추자 차유진은 그녀가 일하는 편의점에 직접 찾아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해줬다. 또 아무도 모르게 최민희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줘 더 이상 연습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A오케스트라의 정시원(배민정 분)과의 바이올린 배틀에서 패배해 자존심을 다친 유일락을 위로하는 것 또한 차유진의 몫이었다.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아 “잘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유일락에게서 “내 오케스트라입니다”라며 열정을 내비쳤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

그리고 악보대로가 아닌 귀와 마음으로 느낄 줄 아는 설내일의 피아노 연주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개성 강한 악기들이 모여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하는 오케스트라의 원리를 진심 이해한 지휘자 차유진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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