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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 교통대란 단속 ‘카톡방’이 막았다
-시ㆍ경찰ㆍ구청 합동 교통대책 태스크포스 가동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잠실운동장 주변 서태지 컴백쇼 관련 서문, 북문, 올림픽대로 불법주차된 승용차ㆍ관광버스 많습니다. 시청ㆍ구청 주차단속반 가동 바랍니다.” “네 조치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몰(일명 제2롯데월드)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이하면서 주변 교통상황에 여론의 시선이 쏠렸다. 가뜩이나 잠실역 사거리는 상습 정체지역인데 서울시가 별다른 교통대책 없이 롯데월드몰의 저층부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교통체증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이 롯데월드몰의 임시개장을 반대한 것도 안전문제보다 교통문제가 더 컸다.


이날 가장 긴장한 곳은 서울시다. ‘교통대란’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이 전적으로 서울시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17일 송파경찰서와 송파구청을 포함한 제2롯데월드 교통대책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대책TF는 지난 13일부터 서울시청에 ‘종합상황실’을,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 ‘현장상황실’을 가동하고 무기한 운영에 들어갔다. 교통대란을 사전 차단하고 향후 효과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TF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주변 교통흐름을 모니터링하면서 차량 통행속도와 통행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면서 “돌발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교통정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F는 특히 경찰, 모범택시운전자, 시ㆍ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현장관리요원 125명을 제2롯데월드 인근에 배치하고 ‘카톡방’(카카오톡 그룹채팅)을 만들어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교통단속에 카톡방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카톡방은 16만여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은 지난 18일 교통대란을 막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카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교통상황에 현장요원이 즉각 대처하면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교통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제2롯데월드 일대에 평소보다 교통혼잡이 심해졌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태지 콘서트’ 관람 차량과 석촌호수에 띄워진 고무오리 ‘러버덕’ 관람 인파가 몰리면서 통행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카톡방에는 순식간에 교차로 진입 차량 관리, 불법주정차 단속, 보행로 확보 등의 지시가 내려졌고, 현장요원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TF에 따르면 이날 송파대로(잠실대교 남단~석촌호수 구간)의 차량 통행속도는 평균 13㎞, 올림픽로(종합운동장~송파구청 구간)는 평균 15~18㎞였다. 이는 제2롯데월드 개장 전인 13일과 비교하면 송파대로는 통행속도가 3~4㎞ 빨랐고, 올림픽로는 2~3㎞ 느렸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교통흐름”이라는 게 TF의 자체 평가다.

TF 관계자는 “교통체증을 우려했던 주민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제2롯데월드 교통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실시간 교통관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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