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파울 씨 6개월만에 전격 석방…북미 직접 대화 사전포석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이 5개월여 동안 억류하던 미국 시민권자,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를 석방했다. 파울 씨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시민권자 3명중 1명이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읽힌다.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파울 씨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파울 씨가 풀려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6개월째 복역 중인 매튜 토드 밀러(24) 씨와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 배(46) 씨가 남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긍정적인 결정이지만, 우리(미국 정부)는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계속 수감 중이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에 다시 한 번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프 부대변인 역시 “미국 정부는 나머지 2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울 씨는 미국 정부의 항공기 편으로 평양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이 풀어주는 즉시 데리고 나가고 미국 국방부에서 항공편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석방 직전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 받았다”며 석방 과정이 급박하게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석방은 북한이 전략적 판단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석방 결정은 인질 문제를 넘어 북미 직접 대화를 노린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이번 석방을 오바마 행정부에 선물로 안기는 대신 최근 유엔에서 대북 인권 결의안에서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직접 명기하지 않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갑작스러운 석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어 “이를 계기로 미국은 11월 중간 선거 이후 나머지 2명을 데려가기 위해 고위급 특사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특사가 파견되면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만나 북미 직접대화와 6자회담 재개까지 논의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