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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그많은 동전은 어디에 있을까…발행액 2兆 넘었지만 환수율은 30%도 안돼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현재 시중에 사용되지 않는 동전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국은행(발권국)은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서 최근 3년간 발행됐으나 유통되지 않고 사장돼 있는 주화 현황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화 발행을 담당하는 한은도 사용되지 않는 동전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어디에 쓰이고 얼마나 잠들어 있는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기념주화를 제외환 10원화, 50원화, 100원화, 500원화 등 일반 주화의 발행잔액(말잔)은 2조1583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6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이후로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갯수로는 9월 현재 총 212억6600만개의 동전이 시중에 뿌려져 있다.

하지만 올 3분기 현재 주화의 환수율은 29.6%에 그치고 있다. 1~9월 중 총 621억원의 동전이 발행됐는데 이 중 184억원만 중앙은행으로 돌아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2.0%)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상생활에서의 동전 사용도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물가 수준이 높아지면서 1000원 미만 가격대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또 소액결제에까지 카드나 티머니 등 전자화폐를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도 기인한다.

무엇보다 주머니 속에서 찰랑대는 동전 휴대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면서 어느새 주화는 실생활에서 저만큼 멀어져 있다.

특히 사용률이 가장 저조한 10원화의 경우 환수율도 현저히 낮은 상태다. 1~9월 환수율은 3.9%를 기록했다. 한은이 이 기간 중 10원짜리를 100만원어치 발행했다면 그 중 3만9000원만 회수됐다는 얘기다. 마트 등에서만 잔돈 거래용으로 간간히 쓰이는 실정이고, 대부분 일반 가정의 저금통이나 서랍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단위가 너무 적어 500원화 등에 비해 지폐 교환율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한은은 2008년부터 매년 5월마다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동전을 충분히 회수하는데는 역부족이다. 한은이 2012년 한해 동안 만들어낸 동전은 약 6억7000만개 정도로 제조비용으로만 5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동전의 원료가 되는 구리, 아연, 니켈 등과 같은 자원이 여기에 쓰이며, 이를 만들기 위해선 외화를 사용해 원자재를 수입해야 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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