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이 해외자원 개발펀드에서 711억원의 잠정손실이 나는 등 이명박 정부가 정책금융기관까지 동원해 무리하게 강행했던 자원개발 부실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21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컨소시엄의 주도로 조성된 트로이카 해외자원 개발펀드가 700억원대의 잠정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트로이카 해외자원 개발펀드의 공정가치 평가금액은 작년 말 기준 원금대비 75.4%로, 잠정 손실액이 711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 해외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설립됐으며, 만기는 오는 2019년 12월 15일이다. 펀드 규모는 총 5459억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투자액은 2911억원으로, 투자 진도율은 53.3%다.

이와 관련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국감에서 “당시 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가스 가격이 하락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전문가 시각에서 자세히 판단하지 않고 정부가 하라고 하니까 의사결정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며 “정책 금융기관의 구체적인 의사결정에 정부와 관료의 입김이 들어가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산업은행 브라질법인의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산은 브라질 법인은 손실액이 2009년 2900만달러, 2010년 1억2600만달러에 달했으며, 지난해 다시 4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지난 2010년 0%이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56.86%로 올랐고, 특히 2013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