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셀카 찍어 페이스북 올리는 ‘실버서퍼’ 뜬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은퇴자가 골방신세로 전락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어르신은 골방에서도 와이파이(무선인터넷)로 뉴스 검색하고, 모바일뱅킹으로 자녀가 보낸 용돈 확인하며 소셜미디어(SNS)로 친구들과 수다 한판을 벌인다.

이른 바 ‘실버 서퍼(Silver surfer; 인터넷을 즐기는 노인)’가 IT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시간과 돈이 있는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한 애플리케이션, 기기가 출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컴에 따르면 ‘실버 서퍼’가 소셜네트워킹 산업의 성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영국인 55~64세 연령대에서 인터넷 사용인구는 2011년 4분의 1에서 현재 3분의 1로 비중이 늘었다. ‘55~64세’ 그룹의 온라인뱅킹 이용은 2005년과 비교해 2배로 증가했다.

딜로이트 조사에선 이 연령대의 5분의 1이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컴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3분의 1이 매주 뉴스 웹사이트에 접속하며, 55세 이상은 젊은 세대보다 더 많이 전자책(eBook)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분의 1 이상은 넷플릿스 같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 10명 중 9명 이상이 ‘셀피(셀카)’의 의미를 알고 있으며, 약 3분의 1이 셀카를 찍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노년층 소비자를 발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스웨덴의 시니어용 스마트폰 제조사 도로(Doro)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의 자판 크기를 키우고 기능을 단순화시킨 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년층이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훨씬 빨라졌다”며 작년 회사의 판매가 70% 늘었다고 소개했다.

어르신 커뮤니티 사이트인 실버서퍼닷컴(silversurfers.com)은 지난해 말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한달에 방문자 수가 25만명을 넘었다. 이 사이트 마틴 록 대표는 “50대 이상이 인구의 절반,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브랜드는 잘 없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65-74세 인터넷접속 인구 비율. [출처 =오프컴. FT]

‘노인의 나라’ 일본에선 후지츠가 긴급호출 버튼, 발신자 목소리 크기 줄이기 등의 기능을 갖춘 전화를 판매 중이다.

휴대전화 긴급호출 같은 노인 건강과 관련한 모바일 기술인 이른바 ‘m-헬스’ 시장은 2020년에 전세계적으로 23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