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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式 ‘거리두기’의 역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물러서니 더 주목된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행보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안 전 대표가 당의 중앙 무대에서 발을 빼는 ‘거리두기’ 정치를 시작했지만, 정작 그는 대권 주자 중심권에 다시 진입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은 최근 실시된 지지율 조사에서 확인된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불참을 밝혔던 지난 15일 실시된 일간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8.5%를 기록했다. 6~10일 주간조사에서 집계된 6.4%의 지지율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직전 주 지지율 대비 30%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이날은 안 전 대표가 당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날이다. 자신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까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지분’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처럼 안 전 대표는 당과 거리를 뒀지만 그의 지지율은 상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에게도 ‘박원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적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두고 있으면서도 내내 여야 통합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것은 지속적으로 당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있는 ‘포지션’ 때문인데, 안 전 대표 역시 당에서 멀어지니 민심이 몰린다는 것이다. 당이 어수선하고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일수록 ‘비동조화’ 관계가 되레 대중적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도 따른다. 


이에 따라 지난 13~17일 주간집계에서 안 전 대표는 7.5%의 지지율로 2주 연속 6위에 머물다 다시 5위로 안착했다. 1위인 박 시장, 2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4위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모두 지지율이 하락할 때 안 전 대표는 같은 당 문재인 의원과 함께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막연히 거론됐던 안 전 대표의 탈당설, 분당설도 최근들어 활발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통합창당 시 적용됐던 ‘5대 5 원칙’(과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세력 양분)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안 전 대표의 당 구심점이 약해지자 세력 재편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손학규계처럼 중심 세력이 분명한 의원들이 지원만 해준다면 안 전 대표의 분당이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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