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20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가진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9집앨범과 관련한 세간의 갑론을박에 대해 그는 반긴다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90년대 문화아이콘으로 담론을 만들어낸 그 답게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음악적으로나 가사적으로 해석의 여지와 복선을 까는 그의 스타일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다만 90년대 음악이 그 나이에 맞게 목청을 한껏 높였다면 40대의 그는 서정성을 입혀 은밀한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동화의 옷을 걸침으로써 서태지는 할 얘기가 많아지고 오랜만에 자신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그 영감은 아무래도 가정과 딸에서 비롯된 듯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딸을 여러번 언급하며, ’이 앨범의 뮤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가정이 생기면서 좀 더 여유가 생기고 행복감을 많이 느꼈고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딸애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은 ”아이가 생기기 전부터 생길 거라 생각하고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이날 처음 예능에 출연했던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긴장과 불안을 완전히 씻은 듯 자신감있게 앨범과 음악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특히 서태지의 이미지로 규정된 신비주의와 관련해선 대중의 인식과 차이점을 보였다. 그는 “신비주의를 벗어던졌다는 걸 잘 모르겠다. 가수이기떄문에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고 공연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또 이번 앨범과 관련한 대중적인 행보에 대해서도 “특별히 다르다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앨범 낼 때마다 토크쇼 해왔는데 이번에는 유재석씨랑 얘기를 나누게 됐다. 9집 앨범이 좀 더 대중적이어서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표절 논란과 관련해선 단호했다. ”표절이야기가 나온 건 오래됐다. 3집 ’교실이데아‘때부터 표절이다 아니다 말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명이 불필요한 것 같다, 표절이 아니란 걸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다. 언젠가는 그런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을까, 많이 음악을 듣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악플에 대해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앨범은 팬과 안티팬의 콜라보로 완성된다. 2000년대부터는 안티싸이트가 만들어졌다. 이번 9집앨범은 떡밥을 많이 던졌다. 중요한 건 음악이고 나머지는 가십일 뿐“이라는 것.
그는 스스로를 음악 쟝르 수입업자라고 부르며, “90년대 초에는 다양한 장르가 부족했다. 한국에도 이런 장르가 있으면 좋겠다 는 문익점의 마음이 있었다. 7집 때까지는 그런 작업이 필요했지만 8집부터는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자신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대통령‘이란 수식어도 누군가 가져가 줬으면 좋겠다고 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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