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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회장 ‘현장소통경영’ 주목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지난 8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달빛기행’을 떠났다. 이날은 개기월식이 있었던 날.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 등 그룹 직원 120여명과 동대문 낙산성곽길을 함께 걸었다.

지난달 18일 북한산 둘레길 산책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허물없는 대화의 시간이었다. 이번엔 은은한 달빛을 맞았다. 김 회장은 “젊은 여러분이 우리 하나금융그룹의 주역이자 미래”라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미래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조이 투게더(Joy Together)”를 외치며 화답했다. 직원들은 CEO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화합은 물론 조기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했다.

김 회장의 ‘현장소통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 속으로 파고들어가는가 하면 직원들이 제시하는 혁신아이디어를 수용해 즉시 실행하기도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직원들과 야간 산책에 나섰다. 김 회장과 직원들은 “우리 모두 다같이,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를 우렁차게 외쳤다. [사진제공=하나금융]

그는 8~10월 하나ㆍ외환은행의 행원 및 책임자급 직원 간 소통의 장(場)인 1박2일 ‘비전캠프’에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로 ▷개인비전 ▷협업 ▷존중과 배려를 들었다. 특히 개인비전에 대해서는 그룹의 비전 달성도 중요하지만 ‘자긍심 있는 내가 되겠다’는 개인비전의 달성이 함께 실현돼야 하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할 것을 강조했다.

현장소통경영은 영업현장으로 확산됐다. 지난 4월 직원이 제안하는 혁신안을 경영진이 직접 듣고 평가하는 ‘하나 크리노베이션 프로그램(Hana Crenovation Program)’ 최종 발표회에서 나온 혁신안은 즉각 실행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창조와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방안이라고 해도 실무에 접목해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의미다. 시장과 상품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해외현지 직원도 하나금융의 소중한 자산이다. 하나금융은 올초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해외현지 직원 124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해외현지 직원과 건강한 소통’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하나금융그룹 본사 방문, 기업문화 연수, 한국문화 탐방, 난타공연 관람, 그룹 출발행사 참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과 하나금융그룹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소통을 강조한다.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건강한 성장을 만들 것’, ‘즐거운 직장이 건강한 성장의 원동력이다’, ‘즐거운 직원이 고객을 즐겁게 만든다’가 그의 경영철학이다.

지난 10년간 연이은 인수 합병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하나금융. 김 회장은 이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고 단호히 말한다. 그는 “경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고객은 물론 직원의 바람을 모두 담은 그런 성장의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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