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섬세극치’ 바나나 조각 화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에서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바나나 조각이 화제다.

먹는 바나나에 동ㆍ식물은 물론 북한 정치지도자나 만화 캐릭터 등을 정교하게 조각하는 이른바 ‘바나나 예술 세계’다.

산케이신문은 17일 “바나나 조각가 야마다 케이스케(27ㆍ사진)의 작품이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칭 ‘바나나 조각 장인’인 야마다는 트위터 팔로워만 6000명이다. 

야마다 케이스케의 바나나 조각 작품. 섬세하면서도 친근하다. [출처:산케이신문]

그가 바나나 조각을 시작한 것은 2010년 5월 골든위크(연휴) 당시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우연히 바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쑤시개를 사용해 조각을 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바나나 작품들을 일러스트 투고 사이트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제작과정은 간단하다. 일단 바나나를 손에 쥐고 꼭지를 깨끗이 잘라 껍질을 벗긴다. 이때 바나나 속살이 다치지 않게 세심하게 벗겨내야 한다. 바나나의 표면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쑤시개를 손에 쥐고 과실을 조금씩 깎아 내려간다. 이때 떨어져 나온 바나나는 먹는다. 도구를 수저를 바꿔 좀더 큰 조각을 시작한다. 


제작하는 동안에는 작은 솔로 레몬즙을 바른다. 변색을 막기 위해서다. 30분 정도면 작품 하나가 완성된다.

야마다는 미국 식품업체 ‘돌(Dole)’사의 바나나를 고집한다. 그는 “바나나 과실이 탄탄해 조각하기 쉽고 갈변도 빨리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야마다는 지난 4년 간 수백 개의 바나나로 작업을 했지만 완성된 것은 30점이다. 조각하다 먹고, 먹다가 조각하면서 하루 4개가 한계치다. “그 이상은 위(胃)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야마다는 웃으며 말했다. 


바나나 이외의 다른 소재로 작업할 생각이 없는냐는 질문에는 “바람 피우지 않고 끝까지 바나나 하나만 할 것”이라며 바나나 일편단심을 드러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