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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금리에 목매는 이유 있었네…비이자수익 급감 연체율 상승
[헤럴드경제=신소연ㆍ황혜진 기자]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0.25%포인트 인하하자 은행들은 당황했다. 이유는 있었다. 은행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으로 나뉘는데 비이자수익이 급감하고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이자수익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예대마진 감소를 불러와 은행들의 이자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연체율 상승과 고정이하여신 증가는 은행들에게 수익감소와 함께 건전성 악화라는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취약한 수익구조가 집중조명됐다.


▶은행 수익 급감…문제는 비이자수익=국내 경기상황이 악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총수익이 5조~6조원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의 총 수익은 39조원이었다. 이중 34조9000억원이 이자수익이고, 나머지 4조1000억원이 비이자수익이다. 2010년 대비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각각 4조5000억원, 3조7000억원 줄었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0년 총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비중은 17.25%에서 2011년 18.02%로 잠시 올라갔다가 2012년 10.56%, 2013년 10.51%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비이자수익 비중은 10.82%에 불과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수익은 당국의 감시 때문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면서 이자수익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하고 부실채권 늘어나고=내실은 더 부실해졌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중이 커지면 은행으로선 손실을 대비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더 어려워졌다.

금감원이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 가장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은 3조576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3269억원) 대비 7.5% 늘어났다. 올해 7월 기준 연체율도 0.96%로, 지난해말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연체기간이 1년을 넘어 사실상 손실처리할 수밖에 없는 ‘추정손실’ 여신은 올 상반기 기준 84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3%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9399억원이었던 외환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올해 상반기 1조 825억원으로 15% 가량 치솟았다. 이로 인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7%에서 1.27%로 높아졌다. 작년말 0.51%였던 연체율도 7월 말 현재 0.57%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이 2조9억원으로 6개월 사이 16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9%에서 7월 말 현재 0.52%로 0.13%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연체기간이 3개월이 넘어 떼일 확률이 큰 ‘회수의문’ 여신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2570억원에서 올 상반기 296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줄었지만 두 은행 모두 연체율은 심각했다. 지난 7월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1.19%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40%에서 0.59%로 0.19%포인트 늘었다. 5대 은행 중 연체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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