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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부회장까지 50대 CEO 잇따라 발탁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젊은 피’ 등용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대비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를 이루려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우유철<사진> 현대제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1957년생인 우 신임 부회장은 그룹 내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연소 부회장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김해진 현대차 사장을 승진시킨 데 이어 올 들어서는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기아차 박한우 사장, 현대차 이원희 사장을 승진시켰다. 최성기 중국총괄 사장을 제외하면 최근 1년새 정 회장의 사장급 이상 인사는 모두50대에 집중됐다. 이에따라 설영흥, 최한영, 박승하 전 부회장 등이 물러난 현대차그룹 부회장 8명의 평균 나이는 61세에 불과하다. 주요 8개 계열사(비금융) 사장 14명 가운데도 절반인 7명이 50대다.

공교롭게도 올 들어 승진한 강학서ㆍ박한우ㆍ이원희 사장 등 3명은 모두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새 사옥을 짓고, 중국, 중미, 유럽 등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연이어지는 데다, 최근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한 적극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많다.

품질경영을 강조하는 정 회장은 젊은 현장 일꾼들도 지속적으로 발탁하고 있다. 지난 해 사장으로 승진한 현대차 김해진 사장과 마찬가지로 우 부회장은 기술개발 전문가다. 고로 건설을 비롯해 생산, 관리 등 회사 ‘안살림’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다. 2012년 말 54세로 사장에 발탁된 윤갑한 사장도 생산 전문가다.

젋은 CEO 등용이 아들인 정 부회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젊은 CEO를 발탁함으로써 정 부회장 시대의 밑거름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풀이다. 이미 정 회장은 2009년 그룹 비서실장 출신의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40대 CEO로 발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올 초 출범한 현대엔지니어랑과 현대엠코 합병법인 CEO에도 손효원 현대엠코 대표보다 3살 젊은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선임됐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을 하다 보니 그때그때 수요에 맞춰 인사를 한 것”이라며 세대교체나 후계구도 등과 연결짓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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