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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의 재발견, ‘국민여동생‘에서 ’콜라보의 여왕‘으로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국민 여동생’에서 뮤지션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아이유가 올해 다양한 콜라보로 새로운 진가를 발휘하며 ‘콜라보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4월 신인 보이그룹 하이포의 데뷔곡부터 가요계 대선배인 김창완과 그룹 울랄라세션, 90년대 아이콘 서태지까지 세대를 넘나들며 노래를 음악 차트 정상에 올려놓는 건 물론 음악적 재해석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아이유 새 히스토리 쓰다=아이유의 활약은 꽃 피는 봄에 시작됐다. 지난 4월 자신과 연습생 생활을 같이했던 김성구가 보이그룹 하이포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유는 발벗고 나섰다. 하이포의 데뷔곡 ‘봄, 사랑 벚꽃 말고’의 가사를 직접 써 주고 가창에 참여한 건 물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하이포의 성공적 데뷔를 위해 멤버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뛰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 이에 힘입어 아이유–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싸이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멜론의 4월 2주차부터 5월 3주차까지 6주간 TOP3위권에 랭크됐다. 이 곡은 특히 발표 직후 봄 날씨와 맞는 달달한 내용의 가사와 가벼운 템포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악동뮤지션, 박효신, 매드클라운 등 음원강자들 속에서 꾸준하게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아이유가 음원강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월 아이유는 자신의 첫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로 돌아와 김창완과의 콜라보 ‘너의 의미’로 큰 사랑을 받았다. ‘너의 의미’는 김창완이 속한 산울림밴드가 1994년 발표한 곡으로 20년만에 아이유의 노래로 새로운 옷을 입었다. 특히 김창완과 아이유가 함께 음악 작업하는 모습이 담긴 뮤직 클립이 공개된 직후 22위에서 5위로 순위가 급등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창완과 산울림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한 이 곡은 5월 4주차 5위에 랭크된 이래 10월 2주차인 현재까지 21주간 TOP 30위권을 맴돌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7,8월에는 아이유–울랄라세션 ‘애타는 마음’이 여름을 달궜다. 2012년 최갑원프로듀서의 프로젝트 ‘더 리릭스’의 다섯번째 곡으로 녹음을 마쳤던 이 곡은 당시 암투병중인 울랄라세션의 멤버 임윤택이 사망하면서 발표 시기가 점점 연기됐다. 이후 더 리릭스 측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보였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상업적인 이슈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앨범을 공개했다. 고인의 마지막 음성이 담긴 음원으로 고인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이 된 셈이다. 이 곡은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7월 1주차부터 8월 2주차까지 7주간 TOP 20위권에 랭크됐다.80년대 복고풍의 신나는 비트에 아이유와 울랄라세션의 음색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는 10월 서태지와의 만남으로 다시 돌아왔다. 90년대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컴백은 그 자체로 이슈지만 음원강자 아이유의 콜라보로 또 다른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서태지의 7년만의 신곡으로 아이유버전과 서태지 버전으로 나뉘어 선공개된 ‘소격동’은 음악계에선 다소 낯설다는 평가속에 아이유버전 음원은 공개 직후 실시간 차트를 휩쓸었으며 여전히 톱10안에 올라있다. 특히 오는 18일에 개최되는 서태지 콘서트에서 아이유와 서태지가 처음으로 이 곡의 라이브를 공개할 예정이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캔들을 겪으면서 안티 팬들이 늘어난 서태지로선 삼촌팬을 거느린 아이유를 끌어들인게 절묘했다는 평가다. 

▶아이유의 마법은 특유의 보컬 톤=아이유와의 콜라보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아이유의 마법이 계속 통할지도 관심사다. 아이유는 최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윤현상과 듀엣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현상은 작년 SBS ‘K팝스타’ 출신이자, 아이유와 한솥밥을 먹는 소속사 후배다.

소유 정기고의 썸을 작곡한 김도훈씨는 “아이유는 일단 인지도가 높은데다 노래하는 스타일, 보컬톤이 어느 장르에나 어울리고,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콜라보의 성공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하지 않은 발라드, 댄스, 일렉트릭 팝까지 아이유 특유의 톡톡 터지는 상큼함은 장르를 넘나들며 곡의 매력을 더해준다는 얘기다. 


콜라보는 잘 알려져 익숙한 것과 낯설지만 신선함이 어울릴 때 제3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폭발하게 된다. 아이유의 콜라보의 힘 역시 이런 이질적인 요소의 적절한 결합에 있지만 무엇보다 어떤 스타일에도 스미는 아이유의 보컬은 가장 큰 매력이다. 아이유의 콜라보 이력은 사실 화려하다. 지난해 정규 앨범 ‘Modern Times’에선 개성이 강한 최백호, 양희은과 함께 콜라보를 선보이며 파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세대화합에 앞장서온 만큼 아이유의 콜라보 작업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될 것으로 보인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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