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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서 다음카카오까지…코스닥 대장주 변천사 살펴보니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가 다음카카오로 5년만에 교체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의 의미는 남다르다. 시가총액 1위를 뜻하는 대장주는 증시의 주도업종을 보여준다. 주가에서 성장성이 큰 몫을 차지하는 코스닥에서는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코스닥은 수많은 대장주를 배출했다. 개장 18년째인 코스닥 대장주가 속한 산업군도 통신, 인터넷, IT부품, 바이오 등으로 빠르게 교체됐다. 벤처신화를 만든 우량기업들이 코스닥에서 덩치를 키워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2000년부터 통신주시대=코스닥 첫 대장주는 현대중공업이다. 코스닥 출범 초기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기업은행, 쌍용건설 등 전통주들이 주름잡았다. 이후 이들이 하나 둘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2000년부터 통신주 시대가 열렸다.

현대중공업이 코스피로 이전한 후 1999년말 대장주에 오른 업체는 KTF. 당시 개인휴대통신(PCS) 등이 보급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때다. KTF는 1999년말부터 2003년까지 5년동안 시총 1위를 차지했다. KTF의 1999년말 시총 37조4264억원은 코스닥시장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KTF는 코스피 이전 후 2009년 모기업 KT에 합병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KTF의 코스피행 후 2004년 SK브로드밴드가 대장주를 잠시 차지했다. 2005년부터는 NAVER(옛 NHN)의 독주가 펼쳐졌다. 벤처로 시작해 2전3기 끝에 코스닥에 입성한 NAVER는 숱한 기록을 쏟아냈다. 2002년 상장 당시 3200억원이던 시총은 2007년 10월말 14조1000억원까지 치솟았다. NAVER는 코스닥 전체 시총의 10% 가량을 차지하면서, 인터넷산업을 이끄는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몸집이 커진 NAVER는 2007년 10월 코스피행을 택했고, 이는 코스닥시장에 가장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NAVER는 13일 현재 코스피에서도 시총 6위(24조 919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주 경쟁은 시장 활력= NAVER가 떠난 후 대장주 패권경쟁이 치열했다. 2008년 인터넷(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대장주를 탈환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업황부진을 견디지 못한 채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2009년 셀트리온은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지원정책에 힘입어 시총 1위에 올랐다. 2010년에는 서울반도체가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이 커진 수혜를 입으면서 대장주에 잠시 올랐다. 이 시기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에 힘입은 풍력업체 태웅 등 다양한 종목들이 대장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활력을 더했다. 2011년 이후에는 셀트리온이 대장주 경쟁을 평정했다. 다음카카오의 합병상장을 계기로 IT기업이 대장주로 등극한 것은 지난 2008년 SK브로드밴드에 이어 5년 9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대장주 경쟁은 차세대 성장테마 경쟁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면서 “다음카카오가 대장주가 되면서 코스닥의 정체성이 ‘첨단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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