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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 쌀, 잡곡하고 살래!
쌀과 귀리·수수·조 등 이 만난 잡곡밥…부족한 영양분 채우는 완벽 웰빙식품으로
찹쌀·수수는 3시간 불리고
흑미는 씻어서 체에 거르고
팥은 먼저 삶은후 밥 지어야


#서울 마포구에 사는 서혜정(가명, 35)씨는 지난해말부터 식단계획표에 ‘00밥’란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식단에 맞춰 그는 다른 잡곡을 섞은 밥을 매일 다르게 내놓는다. 서 씨는 “딸이 크면서 밥으로도 다양한 영양을 섭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잡곡밥 식단을) 시작하게 됐다”며 “다양한 잡곡류를 가지고 매일 다른 밥을 짓는 재미도 있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부진하다는 각종 보도에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운 ‘잡곡’의 이름이 매스컴에서 흘러나온다. 병아리콩, 퀴노아, 렌즈콩, 치아씨드, 바질씨드 등 정말 낯선 그 이름에서부터 귀리, 서리태, 수수, 조 등 익숙한 이름까지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 흰 쌀밥과 어떤 곡류를 조합하냐에 따라서 수 많은 변용이 가능하기에 ‘잡곡’의 세계는 알면알수록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하얗기만 했던, 그래서 다소 심심했던 흰 밥이 잡곡때문에 더 다채로워지고 있다. 비단 그 모양과 색깔 뿐만이 아니다. 소위 ‘흰 쌀밥’만으로는 조금 부족했던 각종 영양적인 빈틈을 꼼꼼히 채우는 것도 잡곡들의 역할. 쌀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잡곡’은 ‘웰빙(well-being)’의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 잡곡 전성시대

잡곡은 사전적으로 쌀 등 벼와 맥류를 제외한 모든 곡식을 뜻한다. 조, 피, 기장, 수수, 옥수수, 메밀, 팥 등이 잡곡류에 속하며, 물론 이외에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몇 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잡곡에 대한 주목도도 해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그냥 ‘흰 쌀밥’ 보기가 더욱 어려울 정도. 다행히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쌀 외의 잡곡류의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귀리

실제 통계청의 ‘2013양곡년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7.2kg으로 2012년 57만 712톤에서 1년 새 약 7.8% 감소한 반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잡곡, 두류, 서류)은 8.1kg로 2012년 대비 11% 증가했다. 

잡곡은 33.3%, 두류는 10.5%, 그리고 고구마, 감자 등 서류는 22.7%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

소비트렌드에 민감한 오픈마켓에서도 쌀을 제외한 잡곡류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콩을 포함한 잡곡/혼합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판매가 늘었는데, 그 중에서도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퀴노아의 경우 1년 새 판매가 545% 증가했다. 

이외에도 팥은 366%, 약콩/쥐눈이콩은 379%, 강낭콩/완두콩은 262% 증가했다. 일반 쌀이 아닌 현미, 보리, 흑미 등의 판매도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현미의 경우, 지난 2013년 7% 판매율이 역신장 한데 바해 지난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수수

■ 2014년, 잡곡이 대세인 이유

잡곡이 가지는 영양적 효능은 이미 많은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무엇보다 쌀에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각 곡류가 가진 영양들을 함께 두루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밥을 지어먹는 것이기 때문에, ‘잡곡’의 인기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지도 모른다. 

잡곡의 종류에 따라 밥을 지을 때 유의해야할 점이 다른데, 대개가 먼저 물에 불린 후 밥과 함께 지으면 된다. 

서리태

전통적인 잡곡밥 중 하나인 오곡밥은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비타민은 팥에서, 지방질은 조에서 각각 보충할 수 있어 흰밥보다 영양면에서 이상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오곡밥을 지을 때는 팥은 잘 씻어서 먼저 삶아 준비하고, 찹쌀과 수수는 3시간 가량 물에 불리고, 흑미는 씻어서 체에 밭친 후 함께 넣어 밥을 지으면 된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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