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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프런티어 (15)대상> 세계인 입맛 홀린‘핫’한 순창고추장

  • 기사입력 2014-10-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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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중심 65개국에 수출
지난해 1800만달러 해외 매출
레시피마케팅 전략 현지화 주력
한식의 세계화 첨병 역할 ‘톡톡’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의 맨하탄에서 유명 식당 셰프들의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미국 셰프들의 모임인 ‘스타셰프’가 한국의 고추장을 양념의 주재료로 사용해 바비큐 요리 경연을 선보이기로 한 것.

참가를 신청한 250개팀 가운데 선발된 10개 팀이 각자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이색 요리를 만들어냈다. 결국 ‘고추장 브리스킷 타코’와 ‘고추장 블러디 메리’를 선보인 팀이 우승을 차지한 이 대회는 ㈜대상이 고추장과 간장, 물엿 등을 지원하면서 열릴 수 있었다.

‘미원’ ‘홍초’ ‘종가집 김치’ 등 대표 브랜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수출 5000억원을 돌파한 대상그룹이 한식의 상징적 품목인 고추장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에 열린 북미 최대 식품박람회 ‘팬시푸드쇼’.관람객들이 부스 앞에서 순창고추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계 65개국에 수출되며 해마다 매출이 10%씩 상승해 지난해 약 1800만 달러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지난해의 60%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고추장 수출 신장이 더욱 기대되는 곳은 특히 미국 시장이다. 미국의 핫소스 시장은 증가하는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인구 덕에 다른 소스 시장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어서 오는 2016년 12억73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고추장이 이른바 ‘핫 한’ 식품으로 주목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지난해 미국 방송 NBC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올해의 핫 트렌드’ 식품 다섯 가지 중 하나로 고추장을 꼽았고, 허핑턴포스트도 음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식재료 중 하나로 지목했다.

올해 7월에 열린 북미 최대 식품박람회 ‘팬시푸드쇼’에서는 미국의 김치 제조업체가 출품한 고추장이 26만여종의 경쟁품을 제치고 식음료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소피 어워드’를 수상했다.

다만 대다수 한식이 그렇듯 선도적인 셰프들이나 한국 교민이 아닌 일반 현지인들에게까지 고추장의 저변을 확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기존에 한국인이 먹던 고추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미국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었다. 대상 관계자는 “식문화가 다르다 보니 미국 현지인들이 고추장을 요리에 적용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점성이 강한 한국 본래의 고추장을 퍼서 먹는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추장을 현지인들에게까지 전파하기 위해 대상이 택한 전략의 하나는 레시피 마케팅. 대상은 미국 각지에서 스타셰프와 함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쿠킹클래스와 홍보행사를 진행 중이며,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레시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유명 레스토랑에 고추장 활용 메뉴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상은 더불어 실질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주력제품의 현지화에 힘을 쏟아왔다. 17년 전통 장류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철저히 현지인들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 만들어졌다.

새 수출용 순창 고추장의 신제품명은 ‘고추장 코리안 칠리소스’(GOCHUJANG - Korean Chili Sauce). 고추장에 물성을 더해 마치 일종의 소스처럼 다양한 서구요리에 후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고추장 특유의 깊은 매운맛과 복잡한 감칠맛 등 본연의 풍미는 유지해, 단순한 매운맛만을 내던 칠리소스와의 차별점을 두었다.

서구에는 뿌려 먹는 드레싱 형태의 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다, 수저로 펐던 소스를 나중에 다시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했다. 겉포장에도 고추장의 원물 느낌을 표현한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고,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소스 사용법을 고려해 제품을 바로 세워놓을 수 있는 패키지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이번달 말 텍사스 지역 중심으로 현지 마트에 입점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상은 향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연구개발을 병행해 순창고추장의 세계화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우리 장류의 맛과 우수성에 대한 보다 과학적 접근을 위해 발효 종균 자체 배양 연구기술에 지속적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발효식품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세계시장에 점차 선보여 나갈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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