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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식에 홀린 뉴요커, 한류는 없다<미슐랭가이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뉴요커는 지금 일식 홀릭(?)’

미식가들의 천국 미국 뉴욕은 각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소리 없는 전쟁을 펼치는 각축장이다.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뀌고 수많은 식당이 문을 여닫는 뉴욕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지침서인 ‘미슐랭가이드’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그 식당이 입맛 까다로운 뉴요커들의 굳건한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최근 뉴욕에서는 일본 음식의 인기가 뜨겁다. 이제는 대중적 음식이 된 ‘스시’(초밥)를 비롯해 고급 정식요리인 ‘가이세키’(會席) 요리까지 뉴요커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5년 뉴욕 미슐랭가이드에서 처음으로 별점 두 개를 받은 스시 식당 ‘이치무라’에서 판매되는 초밥 [자료=이치무라 웹사이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2015 미슐랭가이드 뉴욕편’을 살펴보면 일식당의 돌풍을 실감할 수 있다.

뉴욕에서 미슐랭 별점을 받은 레스토랑 73곳 중 11곳이 일식당이었다. 뉴욕 최고의 ‘맛집’으로 꼽힌 식당의 15%가 일본 음식을 주력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별 2개를 받은 ‘이치무라’와 ‘소토’다.

일본 고급정식 가이세키요리 전문점인 ‘브러시스트로크’ [자료=브러시스트로크 웹사이트]

이치무라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유명한 일본 츠지조그룹교의 츠지 요시키 교장이 미국인 셰프 데이비드 불리와 손잡고 내놓은 스시바로, 별 1개를 받았던 2014년도판에서 한 단계 승격돼 처음으로 ‘2스타 레스토랑’ 명단에 진입했다.

츠지 교장과 불리가 이치무라 인근에 차린 ‘브러시스트로크’와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로산진’은 가이세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이다. 초밥이나 회로 시작해 서로 다른 재료로 구이, 탕, 튀김, 밥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을 내놓는다. 가격대는 한 사람당 300달러(부가세 포함)에 달한다.

‘카지츠’는 일본 사찰음식인 쇼진요리를 주력으로 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곁들인 샐러드 [자료=카지츠 웹사이트]

또 별 1개를 받은 ‘카지츠’는 초밥 일색인 미슐랭 선정 일식당 중에서도 일본식 사찰음식인 쇼진(精進)요리 전문점을 표방해 눈길을 끈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아 채식주의자들이 거부감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밥에 차를 부어 먹는 차즈케(茶漬け)부터 채소와 곁들인 생선회 무코즈케(向附) 등이 인기 메뉴다. 카지츠에서 파는 라멘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최고의 라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식 닭꼬치 야키토리(焼き鳥) 전문점 ‘토리 신’도 4년 연속 미슐랭의 선택을 받았다. 이자카야(居酒屋)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케와 다양한 꼬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뉴요커들의 눈길을 끌었다. 

꼬치 전문점 ‘토리 신’ [자료=토리 신 웹사이트]

2015년 뉴욕 미슐랭가이드에선 한국 음식점으론 별 2개를 받은 ‘정식’이 유일했다.

한국계 셰프가 운영하는 ‘모모푸쿠 고’와 ‘피오라’는 각각 별 2개와 1개를 받았지만, 한식을 일식이나 이탈리아식과 접목한 퓨전음식으로 분류된다.

sparkling@heraldcorp.com



☞미슐랭가이드=프랑스 타이어기업 미슐랭(michelin)이 매년 발간하는 여행ㆍ식당안내서. 1900년 무료 자동차여행 안내책자에서 시작해 115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지금과 같은 세계적 명성과 권위를 쌓았다. 식당 정보를 소개하고 등급에 따라 별점을 부여하는 ‘레드 시리즈’와 각국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그린 시리즈’로 나뉜다. 맛ㆍ가격ㆍ분위기ㆍ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식당을 엄선하고 있으며, 별 3개가 최고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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