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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주르~심판…한국마라톤 함께 뛴다
이봉주, 황영조와 마라톤 심판 나서
기대주 심종섭, 日선수 등과 순위싸움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심종섭(23ㆍ한국전력)이 전설 이봉주(44)와 황영조(44)가 지켜보는 가운데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가장 마지막 경기에 나서 입상에 도전한다. 심종섭이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무대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일곱 차례나 금메달을 딴 마라톤강국이다. 특히 김원탁이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황영조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봉주가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우승하며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6년 도하 때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지영준의 우승으로 다시 아시안게임 패권을 가져왔다. 이미 은퇴한 황영조와 이봉주는 이번 대회에 마라톤 심판으로 나설 뿐이다. 차세대 주자가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실력으로 성과를 남겨야 한다.

심종섭은 4년 전 마라톤에 뛰어들어 고작 두 번의 풀코스 완주를 경험한 신인이다. 하지만 큰 폭의 기록 단축을 거듭하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고 승부근성이 뛰어나 대이변을 연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심종섭은 원래 2010년 진주 전국체전 때 고등부 1500m와 10㎞에서 우승한 중장거리 기대주였다. 그런 그는 같은 해 광저우 대회에서 지영준의 금빛 질주에 매료된다. 마침 그를 눈여겨본 최경열 한국전력 감독의 발탁으로 마라톤 인생이 시작됐다.

생애 첫 풀코스 도전이던 지난 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0분21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올해 3월 같은 대회에서는 6분 이상 단축한 2시간 14분19초를 달성했다. 순위가 아닌 기록에만 신경썼다면 훨씬 더 기록을 당길 수 있었다.

소속팀 관계자는 심종섭의 자질에 대해 중장거리 출신이어서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했다고 호평하면서도, 성격과 태도가 더 큰 장점이라고 칭찬한다. 9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세차 아르바이트를 하며 중학교도 2년 늦게 졸업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낸 그는 마라톤으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집념과 헝그리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이다.

일단 기록만 놓고 보면 입상권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아시아 최고 기록인 2시간6분대와는 8분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기록보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무대였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충분히 살려 일본, 바레인 등 마라톤 강국 선수들과 막판 지구력 싸움을 벌이는 형세가 된다면 입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심종섭과 함께 노시완(22ㆍ건국대)도 뛴다. 노시완은 지난 4월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5분15초의 기록으로 국내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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