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합병법인이 공식출범하면서 이해진(47) 네이버 의장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의장에 내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김범수 의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는 2조936억원이다. 이는 이해진 의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인 1조2309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의장은 상장사 기준으로 줄곧 IT 업계 주식 자산 1위를 지켜왔다.

이날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 계약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최대주주가 지분 22.23%(1257만 4461주)를 보유한 김 의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다음 주가도 이날 하루에만 5.58% 급등하며 김 의장의 상장주식 자산은 2조원대로 올라섰다.

김 의장은 1998년 자신이 창업한 한게임이 성장가도를 달리자 2000년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의장과 의기투합해 NHN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이후 NHN에서 게임 사업을 도맡았던 김 의장은 2007년 돌연 공동대표직을 사임한 후 카카오톡을 설립해 새 도전에 나섰다.

현재 주식부자 ‘1조원 클럽’에 포함된 IT 상장사 주주는 김 의장과 이 의장 단 둘이다.

뒤를 이어 IT 주식 부호 3위에는 박관호(41)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올랐다. 박 의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3477억원으로 1~2위와는 격차가 크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45) 씨는 보유 주식가치가 3087억원으로 4위를 지켰다. 5위는 주식 자산이 2888억원인 김택진(47) 엔씨소프트 대표, 6위는 2246억원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차지했다.

7~8위는 상승가도를 달리는 게임업체 대표들에게 돌아갔다. 송병준(38) 게임빌 대표와 이정웅(32) 선데이토즈 대표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각각 2174억원,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승환(49) NHN문화재단 대표가 주식가치 1143억원, 네이버 계열사인 웹젠의 김병관(41) 의장이 984억원으로 9위와 10위에 올랐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