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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명의들 25> 난소암·자궁암 분야 실력자…인터넷 스타의사 ‘웅박 ’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
팟캐스트 방송서 왕성한 활동
각종 학회 賞 수상한 실력파
보건학 공부뒤엔 疫學에 관심

“식생활 서구화로 난소암등 증가
성경험 前 백신 접종 바람직”



“이제 우리나라 부인암도 점점 서구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자궁암의 비율로보면 자궁경부암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자궁내막암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역시 자궁경부암의 비율이 소폭 줄고, 자궁내막암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종양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차세대리더로 주목받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주 웅 교수(43)는 “우리나라에서 부인암중 자궁경부암이 6번째로 많이 발생하지만 1999~2010년 사이에 4.1%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반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궁내막암의 경우 원인이 되는 에스트로겐은 난소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고 비만이 늘고 있고 저출산의 영향 등으로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 환경도 자궁내막암 증가의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입담과 유머로 환자들을 배꼽잡게 하는 스타의사 주웅 교수. 대중적 인기 못지않게 부인종양학 분야 명의로 정평이 나있다. 사진은 진료중인 주 교수.

하지만 아직도 자궁경부암은 어린 소녀에서부터 중년의 여성에게까지 공포의 대상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긴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되는데 자궁경부에 침투하여 번식하는 바이러스임을 감안하면 전염 경로는 성관계일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거의 성생활이 원인이기때문에 결국 성생활 파트너가 많으면 많을수록 확률이 높아져요. 검사하고 자궁경부암으로 판명이 나면 저한테 물어봐요. 자기는 남편과만 성생활을 하는데 그럼 남편이 원인아니냐. 바이러스검사 하면 거의 95%이상이 상대방이 다른 성생활 파트너에게 옮아와서 생긴거예요. 이럴 경우 제가 배우자의 외도를 확인해주는 꼴이 되서 난감하죠”

주 웅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희귀하긴 하지만 성경험이 전혀 없는 처녀들에게서도 감염이 발견되는 수가 있어요. 성관계가 아닌 다른 감염 경로인거죠. 사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여성에 있어 평생 한번 이상 감염되고, 대부분이 저절로 치료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고위험 바이러스에 만성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발생하고,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하여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성경험을 처음 시작하기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만9세부터 26세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고 이 시기를 놓친 젊은 여성들, 그리고 55세까지의 중년여성도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들이 모든 종류의 고위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 이후에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은 계속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시기는 성경험 전에 맞는 것이 예방효과가 가장 좋은데 이게 나라별로 시기가 다르죠. 대부분 통계에 근거해서 권고안이 만들어지는데 미국은 10대 초반에 성생활을 처음 시작한다고 보아 9살 때부터 맞아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통계는 없었는데 최근에 대한부인종양학학회에서 관련통계를 조사해보고 성생활 시작시점을 18~19세로 보아서 15세쯤에 맞으면 좋다고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들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주 교수는 “남자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여자에게 전염이 되어 자궁경부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어요. 여자친구나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남자들이 맞는 것도 좋은 방법” 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11~15세의 남자들에게서도 백신을 맞았을때 좋은 면역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으며, 여성의 백신접종률이 낮은지역에서는 남성의 백신접종이 인유두종바이러스 전염의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로 발생할 수 있는 남자의 성기사마귀(곤지름)이나 음경 및 항문암 등을 예방할수도 있다.

주 웅 교수는 사실 인터넷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스타의사’이다. 2012년에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나는 의사다’ 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웅박’으로 활동했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의사인 명승권 박사(명박), 전 MBC의학전문기자인 신재원 박사(신박), 의료전문지인 청년의사 편집국장인 양광모 박사(양박)과 함께 진행하며 주로 ‘4차원개그’를 담당해 유명세를 떨치기도했다.

주 웅 교수의 ’끼‘는 이미 학생때부터 유명했다. 각종 행사에서 사회는 물론 병원에서 주최하는 건강강좌 등에서 재미있는 농담과특유의 입담으로 환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음악회같은 행사를 열면 사회는 제가 단골이죠. 환자들을 즐겁게 해줄려고 일부로 빤짝이 옷을 사서 입고 사회보면 좋아들 하세요. 무슨 의사가 저렇게 웃기냐고. 다른 병원 행사에서 개런티 줄테니 사회봐달라고 하는 곳도 있다니까요“

팔방미인답게 주 웅 교수는 실력파 교수로도 유명하다. 2004년 미국암학회(AACR)에서 젊은연구자상(Scholar-In-Training Award), 2005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AOCOG)에서 젊은산부인과의사상(Young Gynecologist Award)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도 최우수 논문상을 받는 등 국내외학회에서의 활발한 연구활동을 자랑한다.

인터넷방송에서 ‘웅박‘의 유머와 재치있는 말솜씨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정점에서 주 웅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학으로 보건학을 공부하러 유학을 갔다.

“2012~2013 안식년을 받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어요. 의대 교수들이 보통 방문교수 자격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것과는 다르게 학생 자격으로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죠 . 암을 정복하기 위한 연구를 하다보면 연구자들 대부분의 궁극적인 관심은 ‘암의 원인’에 이르게 되는데 암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들 중 ‘역학 연구’라는 것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역학 연구는 ‘어떤 사람이 암에 잘 걸리는가’ 혹은 ‘어떻게 하면 암 위험이 낮아 지는가’하는 의제에 답을 구하는 연구를 말하는거죠. 보건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이 바로 ’역학‘(疫學)인데, 보건학 공부를 한 뒤로는 역학 연구 분야에 이전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두려고 하고 있어요”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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