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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강남미인도’는 좀… 스타일 변신이 성형의 완성이죠”
비욘드동아 신개념 메이크오버쇼‘도전! 신데렐라’새 MC 박나래·장도연
성형멘토 나래·모태미녀 도연
콤플렉스 해결·병원실태 고발…
경험(?) 살린 섬세한 조언까지

“과도한 얼굴 성형 집착 보단
라이프스타일 대변신 돕겠다”



“외모도 스펙인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과한 성형은 안 하느니만 못해요. 다른 직업,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똑같은 얼굴로 만들어지는 ’강남 미인도‘…너무 서글프지 않나요?” (박나래ㆍ장도연)

‘여자 옹달샘’을 자처하는 개그 콤비 박나래 장도연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tvN ‘코미디 빅리그’를 벗어나 두 사람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의 얼굴이 됐다. 케이블 채널의 ‘킬러 콘텐츠’로 불리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박나래 장도연의 도전 신데렐라’. 비욘드동아의 전신으로 국내 최초 여성채널인 동아TV의 인기 콘텐츠이자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프로그램이다.

‘렛미인’(스토리온)의 흥행 이후 우후죽순 성형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졸지에 후발주자로 밀린 ‘도전 신데렐라’는 박나래 장도연을 만나 ‘신개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왔다. 화려한 외모의 여자연예인들이 모델처럼 일렬로 늘어선 모습이 담고 있는 ‘성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준다’는 슬로건은 애초에 접어뒀다. “성형수술은 이전 얼굴을 버리고 새로운 얼굴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본인의 얼굴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박나래는 “자꾸 성형으로 새로운 삶을 주려고 하는 기존의 방식이 싫었다”고 돌직구를 던진다.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 아니에요?”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스튜디오에 박나래 장도연이 모처럼 화사하게 꾸미고 등장했다. 예쁘게 치장한 모습으로도 돌연 코미디 본능을 끌어올리는 두 사람은 케이블 채널 비욘드동아‘ 도전 신데렐라’의 MC를 맡아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도전 신데렐라’는 때문에 확 달라졌다. 기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포맷을 버린 코너들이 더해졌다. 대한민국의 성형 실태를 고발하는 ‘르포‘가 더해졌고, 이 과정을 통해 사례자들에게 적합한 성형외과를 선정하고, 시청자들이 신뢰할 만한 성형외과 정보도 제공한다. 박나래 장도연은 외모로 인해 고통 받고 소외된 사례자(▶ ‘도전 신데렐라’ 지원접수 : www.beyonddonga.com)들을 직접 만나 자신들의 경험이 더해진 조언을 전하며 그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두 사람의 역할이 다르다. 자타칭 ‘숨은 성형고수’로 불리는 박나래는 ’도전 신데렐라‘에서 ‘병원 실장님’의 역할을 자처했다.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성형팔이’를 많이 했어요. 코 성형 빼고는 다 하다 보니 전문가 수준이 됐어요. 구제받지 못한 불쌍한 여자 연예인들을 상담해주고, 병원으로 인도하기도 했죠.” 최근 인기라는 성형수술부터 조각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 각종 시술까지 줄줄 읊는다. 실장님 수준의 정보들이 박나래의 입에서 한참을 쏟아지자, 옆 테이블을 지키고 있던 매니저는 “성형 얘기를 왜 이렇게 하냐”며 울상이 된다. 박나래는 하지만 “사실 다른 연예인들도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을 텐데, 자기 입으로 이야기라지 않으니 사람들은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직접 격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성형외과 코디네이터 수준의 전문지식을 쌓은 박나래와는 달리 장도연은 “시술은 했어도 성형은 한 번도 한 적 없는” 자연미인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강남 미인도’의 얼굴을 좋아하지 않아요. 방송을 진행하다 보면 성형외과 의사와는 의견 차이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성형은 자기 얼굴을 완전히 바꾸는게 아니라, 그 얼굴에서 더 예쁘고 아름다워질 수 있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장도연)

그럴 지라도 유혹은 적지 않았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장도연에게 양악수술 협찬을 해주겠다고 적극적으로 설득을 하기도 했다. 그게 무려 열 군데, 장도연 역시 “고민도 했고 상담도 세 군데 정도 받아봤지만, 너무 아프고 잘못될까 걱정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개그우먼들에겐 ‘성형의 유혹’이 많다고 한다. “다른 분야의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원체 예뻐 큰 변화가 없는데, 개그우먼의 경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 극적인 효과가 크다”(장도연)고 한다. 쾌활하게 웃으며 던진 이야기지만, 방송에 노출되는 사람들이기에 두 사람 역시 ‘루키즘(LOOKISM,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살고 있었다. “개그우먼이 되기 전엔 못생겼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박나래가 성형수술을 결심한 이유도, 장도연이 유혹에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경쟁력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외모 역시 스펙의 하나가 됐어요.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직함인 거죠. 그래서 호감형의 얼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로 하여금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거에요. 거기에 성형수술이 일조를 했죠. 그런데 기준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예쁜 얼굴만 지향하는 거에요.”(박나래)

두 사람이 만들어갈 ‘도전 신데렐라’에선 이 부분을 강조했다. 과한 성형수술은 지양하고, 전체적인 변화와 자신감 회복에 중점을 둔다. 특히 두 사람은 “사례자들에게도 전문의에게도 ‘안된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얼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의 변신을 시켜주겠다”는 본연의 의미로의 ‘메이크오버’를 강조했다.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같은 멘토가 되겠다는 것이 두 사람의 생각이다.

“무조건 성형을 권장하는 병원들의 과대광고를 찾아 백지화시키고, 사례자들에게 적합한 병원을 찾아 변신을 시켜주고요. 방송의 마지막엔 눈물 흘리며 프로그램을 마치는게 아니라 방송 이후의 인생까지 긍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게 해주고 싶죠.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박나래, 장도연)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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